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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한 대 값에 인간 게놈지도 완성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09-08-12 10:52 게재일 2009-08-1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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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의사 진료실에 유전자 스캐너가 등장할 날이 멀지 않았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스티븐 퀘이크 생명공학 교수는 기계 한 대로 4만8천달러의 저렴한 비용을 들여 한 주일만에 자신의 유전자 DNA 염기 서열을 분석했다고 11일 보고했다.

6년 전 인간 게놈 프로젝트에 참여한 수백 명 과학자들은 같은 작업을 하는 데 무려 3억달러를 썼고, 3년이나 걸렸다. 이제 자동차 한 대 값이면, 인간 게놈 지도를 완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같은 기술 진보의 엄청난 속도는 조만간 모든 환자들이 유전자 검색을 손쉽게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안겨준다. 저렴한 비용으로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할 수 있게 됨으로써 개인의 유전자 코드에 따라 맞춤식 질병 예방, 진단,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퀘이크 교수는 과학저널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에서 “우리는 기계 한 대와 3명의 사람만으로 실험실에서 인간 유전자 DNA 염기서열을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퀘이크 교수가 자신의 DNA를 읽기 위해 사용한 기계는 100만달러에 판매되는 고가의 장비다. 4만8천달러라는 비용은 이 기계가 최대 수행할 수 있는 유전자 스캔 숫자를 토대로 퀘이크 교수의 유전자 스캔 비용을 따로 계산해낸 것이다.

휴스턴 베일러의대 인간게놈시퀀싱센터의 리처드 깁스는 매우 인상적인 연구 성과라며 그러나 유전자 스캔의 품질을 좌우하는 진짜 시험대는 점점 개선되고 있는 속도와 비용이 아니라 정확성에 있다고 지적했다.

퀘이크 교수는 자신의 스캔 방식을 통해 인간 유전자 DNA 중 약 95%를 밝혀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깁스는 인간 게놈을 구성하는 30억개 염기쌍 중 단 몇개를 놓칠 경우 환자의 유전자에 숨겨진 심각한 질병의 열쇠를 발견해내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개인별 맞춤 의학의 성공은 단순히 인간 유전자를 구성하는 염기를 읽는 게 아니라 그들이 의미하는 것을 이해하는 데 달려 있다고 과학자들은 말했다.

최근 DNA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비용은 계속 나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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