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황소개구리가 국민들의 단백질 공급에도, 외화 획득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결론이 내려지자, 양식장에서 우글거리던 황소개구리는 전국의 하천과 연못으로 버려졌고, 급기야는 2천 마리에 불과하던 황소개구리가 급속도로 번식하여 이제는 이 나라의 모든 계곡과 하천과 연못을 점령하여 이 땅의 각종 토종 어류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고, 심지어는 그 무시무시한 뱀까지도 꿀꺽 잡아 삼키는 등 자기의 시야에 움직이는 물체는 무엇이든 잡아 삼키는 괴물로 둔갑하여 생태계를 파괴하는가 하면 자연환경을 엄청나게 위협하고 있다.
설마 하는 안일한 방심과 우리 국민의 의식 속에 깊이 뿌리박힌 환경 불감증을 비웃기라도 하듯 오늘도 전국 방방곡곡의 하천과 연못에서 소름끼치는 울음소리를 내며 우리의 생태계를 위협하는 황소개구리의 대 역습 앞에 우리는 환경보호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똑똑히 깨달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 그동안 우리의 무책임하고 안일한 환경 불감증이 결국은 부메랑 되어 우리 곁에 다시 돌아온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
무심코 버린 생활하수와 각종 쓰레기, 나만 잘살면 그만이라는 일부 기업들에 의해 버려진 공장 폐수, 개발이란 미명하에 무분별하게 베어지고 파헤쳐지는 사이에 오존층은 구멍이 뚫려 지구는 날로 온난화되어 빙하가 녹아내리고, 하늘에는 유독가스와 산성비가 내리고, 강과 바다에는 등 굽은 물고기들이 잡히고, 늘어가는 사막화와 각종 동식물의 멸종현상 등 자연은 우리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음에도 아직 미련한 우리 인간들은 이를 감지하지 못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 후손들에게 잠시 빌려서 쓰는 것이다. 따라서 소중하게 아끼고, 가꾸고, 잘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주어야 할 이 땅이 우리의 무사안일한 생각과 행동에 의해 부서지고, 더럽혀지고, 황폐화되어 진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예부터 우리나라는 마치 비단에 수를 놓은 것처럼 강과 산이 너무나 깨끗하고 아름답다 하여 삼천리금수강산이라는 표현을 입버릇처럼 즐겨 썼으며, 불과 2~30년 전만 하더라도 길가다 목이 마르면 강물로 갈증을 달랬을 뿐 아니라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우리의 강은 어린이들의 훌륭한 놀이터요 수영장이었다.
정말이지 생수가 따로 없고 물고기의 천국이라 불리었던 우리의 강은 우리가 무심코 버린 생활하수와 공장폐수로 생명을 잃은 죽음의 강으로 변한 지가 이미 오래전 일이며, 외국의 어느 화가가 우리의 강산을 화폭에 담으려다 아름다움에 취해 넋을 잃고 말았다던 우리의 금수강산은 우리가 무심코 버린 각종 쓰레기와 무분별한 개발로 파괴되고 훼손되어 이제는 쓰레기 동산, 숨 막히는 공해강산으로 변해 버리고 말았으니, 이제라도 정신 차려 환경이 파괴되고 생태계가 허물어지면 우리는 이 땅 어디에서도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영국의 젖줄인 템즈강이 오염되어 죽음의 강으로 변하자 그 강을 다시 살리는데 무려 20여년의 세월과 엄청난 인력과 예산을 낭비한 바 있다. 이는 우리에게 자연을 훼손하고 죽이기는 쉽지만 되살리는 데는 수천, 수만 배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따라서 홍수예방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2011년까지 14조 원이 투입될 전망인 이른바 한국형 녹색 뉴딜정책으로 불리는 4대강 정비 사업 역시 명분은 좋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옛말처럼 사전에 충분한 환경성 검토와 논의를 거치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되어지고 있는 것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강과 산과 바다는 우리의 젖줄이요, 얼굴이요, 어머니와도 같다고 하는 말이 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우리의 잘못으로 병들어 신음하고 있는 산하를 어머니를 다시 살리겠다는 심정으로 아름답고 깨끗하고 살기 좋은 금수강산으로 되살리고 보존하는데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 모두가 살길이며, 자자손손 번영과 자유와 풍요를 노래해야 할 이 땅의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조상으로 기록될 수 있는 길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