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武漢)대학 과학자들은 80종의 꽃 형태와 구조를 분석한 결과 꽃가루가 비에 젖는 것을 막기 위해 지금과 같은 형태로 진화했으며 그렇지 않은 꽃들은 꽃가루가 방수 기능을 갖도록 진화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뉴 파이톨로지스트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는 비가 많은 지역의 꽃들이 어째서 대개 밑으로 늘어지거나 꽃잎을 닫는 구조인지를 설명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찰스 다윈을 비롯한 많은 학자들은 꽃들이 비를 맞아 꽃가루가 씻겨나가거나 꿀꽃이 묽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특정한 성질이나 구조를 갖고 있을 것으로 추측해 왔지만 이런 가설을 실험으로 입증하지는 못했다.
연구진은 대학 캠퍼스 주위와 우한식물원에서 자라는 꽃 80종이 비와 물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고 각각의 꽃가루들이 물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생육 능력을 유지하는지를 조사한 결과 강우량과 꽃의 형태 사이에 강력한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예를 들어 80종의 꽃 가운데 20종은 비가 와도 꽃가루를 완벽하게 보호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었으며 이런 꽃들은 방수 기능이 있는 꽃가루를 만들어 내지 않았다.
이런 꽃들은 비가 오면 꽃의 방향을 바꾸거나 화관을 닫아 버리는데 튤립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