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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高속도로는 `苦속도로`

이현주·신동우기자
등록일 2009-08-03 20:55 게재일 2009-08-0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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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가 일제히 시작된 지난 주말 경북 동해안을 비롯한 대구·경북지역 주요 관광지도로가 한꺼번에 몰려나온 휴가차량들로 극심한 교통체증의 몸살을 앓았다. 특히 여름피서지가 집중되어 있는 경북 동해안 7번 국도는 주말인 2일과 3일내내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등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2일에는 주말 피서를 즐기고 돌아가는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려 포항 시가지 구간을 벗어나는 데만 2시간 이상이 걸렸고, 1일에는 역으로 피서에 나선 차량이 꼬리를 물어 포항에서 울진까지 120㎞ 구간 전체가 하루 종일 북적였다.

귀가 차량으로 2일 정체를 빚던 대구·경북지역 주요 고속도로는 3일 새벽께야 소통이 풀렸다.

한국도로공사 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1일과 2일 주말의 경우 오전 9시께부터 대구·경북지역을 지나는 주요 고속도로마다 교통량이 증가, 대부분의 고속도로가 5~17㎞까지 지·정체를 보였다.

경부선 서울 방향 동대구분기점에서 금호분기점 사이는 1일 한때 17㎞ 구간이 정체되기도 했으며, 부산 방향도 금호분기점 부근에서 도동분기점까지 14㎞가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대구~포항 고속도로는 주말 동안 포항 방향 서포항에서 포항까지 구간 13㎞가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특히 이 구간은 공사로 차선을 통제하는 바람에 주말내내 오전부터 시작된 정체가 밤늦게까지 계속됐다.

중부내륙선 양평 방향과 마산 방향도 1일 감천교-상주터널 13㎞와 김천분기점 부근이 정체됐고, 중앙고속도로도 춘천 방향으로 금호분기점에서 다부터널까지 16㎞ 구간에서 심각한 체증 현상을 보였다. 88고속도로 광주 방향 동고령 부근도 교통량이 증가해 5㎞ 가량이 정체됐으며, 대구~부산신고속도로도 동대구분기점에서 수성까지 9㎞ 구간에서 차량들이 서행을 해야 했다.

2일의 경우 도내 주요 도로 정체 현상은 밤 늦게부터 풀리기 시작, 3일 새벽1시를 넘어서면서 차량 흐름이 원활해졌다.

1일 친구들과 함께 대전에서 포항으로 피서를 온 정모(29·여)씨는 “차량 정체가 예상돼 일부러 늦은 시간에 출발해 오후 7시께에 포항에 도착했는데 그 시각에도 정체가 극심했다”면서 “톨게이트에서 목적지인 화진해수욕장까지 2시간 넘게 더 걸려서야 도착했다”고 말했다.

심각한 체증에 대한 지적도 쏟아졌다.

피서객들은 “차량이 꼼짝을 못하고 있으면 경찰이나 자치단체에서 나와 수신호 등으로 차량을 통과시키는 등의 대책을 세웠어야 하는데, 대부분 손을 놓고 있었다”며 비난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피서철을 맞아 주말에 한꺼번에 차량이 몰리면서 정체가 빚어졌다”면서 “이번 달에 고속도로를 이용할 예정인 고객은 정체가 예상되는 주말보다는 평일, 그것도 새벽시간대를 택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현주·신동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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