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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서 성생활 고백한 사우디 남성 체포돼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09-08-03 11:58 게재일 2009-08-0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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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라비아의 한 이혼남이 TV토크쇼에 나와 자신의 성(性)생활에 대해 이야기한 혐의로 사형을 당할 수도 있게 됐다.

네 자녀를 둔 이혼남 마젠 압둘-자와드(32)는 2주전 방영된 레바논 TV채널 LBC의 토크쇼 프로그램에서 성생활을 즐기는 방법에 대해 적나라하게 이야기했다. 사우디는 다른 아랍 국가들처럼 TV와 신문, 잡지, 책 등을 통해 성적인 내용을 내보내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프로그램을 촬영하면서 14살때 이웃과 첫 섹스를 시작했다며 성생활과 관련된 도구들을 보여줬으며, 침실로 들어가 “나는 내 삶의 대부분을 여기서 보냈다…. 모든 것이 이 방에서 일어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한 쇼핑몰로 빨간 스포츠카를 몰고 가 휴대전화 블루투스 기능을 사용해 어떻게 여성들을 `낚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사우디에서는 마약과 술 뿐 아니라 관계없는 남녀의 교제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고 경찰 순찰대가 거리에서 이를 감시하지만, 블루투스 기기가 공공장소에서 남녀끼리 은밀하게 의사소통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사우디의 억만장자인 알와리드 빈 탈랄 왕자가 소유한 레바논 TV채널 LBC를 통해 방영된 이 선정적인 프로그램은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도 위성을 통해 볼 수 있었는데 유튜브에서 조회수 50만회를 기록했다.

압둘-자와드는 방송을 본 200여명의 사우디 시청자들이 불만을 제기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부도덕한 내용을 유포한 혐의로 지난달 31일 경찰에 체포됐다. 변호사들은 그가 사형이나 징역 20년에 처해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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