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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일이

슈퍼관리자
등록일 2009-07-27 11:23 게재일 2009-07-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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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무한경쟁 속에 시간을 다투면서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으며,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노력하고 발전하는 가운데 유독 조금도 변하지 않고 우리들에게 실망과 안타까움을 지속적으로 안겨주는 분야가 있다.

뭐냐고 묻는다면, 국민들은 누구나 이구동성으로 정치라고, 정치하는 사람들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것이다.

늘 입버릇처럼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다고 외치지만 과연 공감하는 국민이 얼마나 되는지 의문스러울 정도다.

텔레비전만 켜면 수시로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광경들이 쏟아져 나오는 의사당을 국민들은 이제 외면하고 있다.

국민들은 성숙해 있는데 잠시 지방정치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자부심보다는 국회에서 도를 넘어 무식하게 몸싸움을 하는 의원들을 보면서 부끄럽기까지 하다.

그렇지 않아도 장마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불쾌지수가 높아 일상생활을 탈피해 휴가철을 이용하여 대이동을 하고 있지만, 피서지에서도 이어지는 뉴스 속의 국회의사당의 반란은 국민들을 더욱 지치게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 정치사를 보면 여당과 야당의 의견이 대립되어 대화로 풀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한쪽은 날치기로, 그것을 막기 위해 한쪽은 갖은 폭력을 동원하여 사생결단하는 모습만 우리는 보아왔다.

국민을 위해 일하는 집단에서 동료 간에도 소통이 되지 않는데 국민과의 소통은 오죽하랴 싶다.

어떤 가정이건, 조직이건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의사결정을 하는 것을 상식으로 알고 국민들은 법과 질서 속에 잘 살아가고 있다.

학교교육 현장에서도 자신의 의사는 분명히 표현하되,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민주주의 방식인 다수결의 원칙에 의해 의사결정을 하라는 교육을 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에 의해 선택된 국회의원들이 예나 지금이나 행하고 있는 폭력과 몸싸움을 지켜보면서 여당과 야당의 정쟁이라고 할지, 참으로 국민을 위한 행동이라고 생각할지 의문이다.

국민의 대표기관이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이 투표방법도 몰라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는 학생들 또한 현실과의 괴리감을 느낄 것이다.

묘한 법으로 인해 의사당에서 국민들에게 멋진(?) 그림을 보여 준 사건만 보더라도 그렇다.

정작 미디어법을 누구에게, 어떻게 적용하려는 것인지도 모르는 국민들이 더 많을 수도 있는데 마치 대다수가 모당의 안에 찬성하는 양 말하고 있다.

미디어 법을 놓고 국민들을 혼란시키며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는 것만 보아도 서로 자당의 안을 놓고, 적법한 국회법에 따라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했다면 나라가 이처럼 뒤숭숭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모당의 직권으로 한쪽은 민생법안을 살피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하는데, 다른 한쪽은 의원직 사퇴를 하는 무책임한 발언에 국민들은 시시각각 무관심 내지는 불신과 분노와 실망으로 가득 차 있다.

밖으로 외세의 압력과 안으로는 경제전쟁에 시달리고 있기에 국민들은 먹고사는 문제로 힘겨워하는데, 국회의사당에서는 민생법안은 그대로 둔 채 여당과 야당이 툭하면 몸싸움으로 시급한 법안은 뒷전으로 밀리는 현실에 몸서리치고 있다.

미디어법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생명이 일각에 달려있는 국민들이 있는가 하면, 하루 일당으로 삶을 영위하고 있는 국민들의 희망마저 잃게 하고 있다는 원성이 높아만 가고 있다.

어쩌면 정치가 국민들의 외면으로 무관심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은 국회에서 의원들에 의해 법안이 통과되어야 국민들은 그 법에 의해 살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치는 변할 수 없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노동계에서도 노사(노동자와 회사)간의 문제를 놓고 민주적인 방법이 아니라 폭력이 난무하는 노동현장을 보는 차세대들이 과연 무엇을 느낄지 기성세대들은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올바른 이론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기성세대 삶의 현실과 교육의 다른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사회생활을 해야 할지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있다.

이러한 국회의사당의 모습들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면 국민들이 직접 나서야 할 때가 올지도 모를 일이다.

다수의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국민을 위해 입문하고자 하지만, 그곳에만 가면 초심은 사라지고 같은 무리가 되어 계속되고 있는 의사당의 풍토가 하루빨리 정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의회정치의 성숙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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