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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생존전략

슈퍼관리자
등록일 2009-07-22 16:30 게재일 2009-07-2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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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의 인터넷 쇼핑몰 `(주)옥션` 창업자이자 한국 CEO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초청강사 1순위로 주목받는 이금용 회장이 일전에 필자와 나눈 대화 중에서 “21세기는 초를 다투어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로 이 변화와 속도에 적응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지식과 정보에 앞서는 길 밖에 없다”고 힘주어 강조하신 대목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즉, “농공업 중심의 아날로그 시대에서는 무엇이든 열심히만 하면 먹고사는 데는 별지장이 없었지만,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조금 전과 지금이 다른 초스피드 무한경쟁의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열심히만 한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자기 자신의 계발을 통해 자기분야에서 최고가 되었을 때만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중국이 긴 잠에서 깨어나 현재 무서운 속도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면에는 바로 이 같은 시대의 흐름을 간파하여 십수 년 전부터 각계 지도층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달에 3일간 의무적으로 강도 높은 지식 정보화 교육을 실시해온 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에 비해 우리는 어떠한가. 우주 왕복선이 달나라를 오가는 판에 아직도 음악 시간에 아이들은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를 부르고 있는가 하면, 교육 현장에서는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가 21세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어디 그뿐인가. 이 사회를 움직이는 지도층 인사들이나 기성세대들은 시대가 어떻게 변했는지도 모르고 아직도 아날로그 시대에 갇혀 아니 할 말로 학창시절에 습득한 얄팍한 지식으로 평생을 우려먹고 살려다 보니 자연 젊은 친구들과 대화라도 할라치면 소통이 안 될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말문이 막히면 자신의 능력이나 한계를 자책하기보다는 나이나 지위를 앞세워 걸핏하면 “요즘 아이들이나 젊은이들은 너무 당돌하고, 말을 잘 듣지 않는다”고 한탄하며, 심지어 부단한 노력과 연구 활동을 통해 대학생들에게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야 할 책무를 가진 교수들조차 다는 아니지만 아직도 버젓이 2~30년 전에 작성한 교안 하나로 배짱 좋게 버티는 모습을 보면 기가 찰 노릇이다. 그렇다면 디지털 시대에 살아 남기 위한 생존전략은 무엇인가? 그 해답은 간단하다.

이금용 회장이 지적한 대로 과거에 갇혀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시대에 자신을 적응시켜나가는 길 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그야말로 아날로그 시대는 10진법의 시대로 1등에서 10등까지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대충 노력해도 먹고사는데 큰 지장이 없었지만, 디지털 시대는 0과 1만이 존재하는 2진법의 시대로 최고만이 살아남는 무서운 세상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바보는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망각하고 과거의 굴레에 갇혀 내 지위와 부가 영원하리라는 착각 속에 빠져 있는 자이다. 과거는 단지 과거일 뿐이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현재이며, 다가올 미래를 어떻게 예측하고 현명하게 대처하느냐 하는 것이다.

세상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도 모르고 과거의 해묵은 잣대로 사업을 경영하고, 공직에 임하고, 조직을 이끌려 한다면 이는 개인은 물론 조직의 불행이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개인이든 국가든 망하고 추락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세계 12위 경제 대국에서 15위로 미끄러진 것이 우연이 아님을 자각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중국이 긴 잠에서 깨어나 무서운 속도로 급부상하듯이 이제 우리도 착각에서 깨어나 변해야 한다.

이 나라에 미래 지향적인 기업가는 점차 줄어들고 현실에 안착하여 자신의 부를 지키고 즐기는 데만 급급한 재력가들이 판치는 현실, 이 또한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면 개인을 위해서나 나라를 위해서 전문경영인에게 기업을 맡기고 스스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야 마땅하며, 정치인들 또한 국민과 역사를 두려워하는 정치가이기 보다 오로지 당리당략이나 눈앞의 표만을 의식하여 인기관리에 연연하는 정객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스스로 정계에서 떠나는 것이 옳으며, 공직자들 또한 시대의 변화와 국민의 요구에 대응할 능력과 자신이 없으면 악착같이 자리에 버티고 있어서는 안 된다.

지금 우리에게 당면한 과제는 자신을 위해서, 조직을 위해서, 나라 발전을 위해서 최소한 자기 분야에서만큼은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자기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일에 많은 시간과 열정을 불태워야 할 시점임을 자각하고 실천에 옮길 때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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