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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상부한 자전거 시대가 되려면

관리자 기자
등록일 2009-07-16 14:57 게재일 2009-07-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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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전거 타기 캠페인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배출가스가 전혀 없어 도시 오염을 줄이는 데다 현대인이 부족한 운동량 증대 효과까지 거둘 수 있어 적극 권장된다. 하지만 급증한 자전거 교통사고는 이런 추세에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은 지난해에 1만848건의 자전거 교통사고가 발생해 313명의 사망자를 냈다고 발표했다. 사고건수로는 지난 2년 동안 무려 37%가 증가했고, 사망자수도 38%나 늘었다. 자동차 등 다른 교통수단의 사고건수와 사망자가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와 견주면 상반되는 현상이어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자전거 교통사고 급증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전용도로 부족과 관련법규 미비 등이 꼽힌다. 이용자의 안전의식 결여도 사고 증가에 한몫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자전거 도로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급증하는 자전거 이용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도로교통법은 자전거를 `차`로 분류해놓고 있으나 그 이용자를 보호하는 관련법규가 거의 없어 사실상 무방비 상태에서 목숨을 걸고 주행해야 하는 형편이다. 시내도로를 달릴 경우 도로의 강자인 자동차로부터 보호받을 길이 전혀 없다. 헬멧 미착용도 문제인데, 이 역시 사실상 방치돼 있는 상태다.

자전거 문화의 선진화를 이루기 위해선 교통여건이 개선되고 시민문화가 향상되는 등 체계와 운영, 인식이 모두 달라질 필요가 있다.

자전거 시대는 말로만 외친다고 해서 저절로 안전하게 도래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도로 주행 때 자동차와 별도의 교통신호를 적용하는 자전거 선진국을 본받아 자동차와 자전거, 보행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도로를 나눠 사용하는 시대를 열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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