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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와 정치의 미학

슈퍼관리자
등록일 2009-07-15 13:49 게재일 2009-07-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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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제자들이 스승의 말씀을 엮어서 만든 것이 논어이다. 이 논어에는 여러 가지 정치 논리가 들어 있다.

그중에 정치의 미학을 볼 수 있는 장이 바로 `堯曰(요왈)` 편이다. 여기에는 정치의 미학이라고 할 수 있는 군자의 `五美`가 들어 있다.

그 다섯 가지 내용을 보면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은혜를 베풀되 낭비하지 않고, 힘 드는 일을 시키면서 원망을 사지 않고, 하고자 하되 탐욕을 내지 않으며, 태연하되 교만하지 않으며, 위엄이 있어도 사납지 않아야 한다.(子曰 君子 惠而不費하며 而不怨하며 欲而不貪하며 泰而不驕하며 威而不猛이니라.)”라는 장이다.

우선 이 다섯 가지 미학을 조목별로 살펴보자.

첫째 남에게 무엇을 주는 것에도 미학의 법칙이 있다. 그것은 주되 넘치도록 주어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惠而不費(혜이불비)의 미학이다.

굶주린 자에게 베푸는 것은 배가 터지도록 먹이며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알맞게 먹이는 것이다. 돈이 많다고 해서 낭비에 가까울 정도로 넘쳐나게 무조건 베푸는 것은 올바른 베품이 아니다. 베푸는 것은 낭비와는 구분이 되어야 한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331억이나 되는 재산의 기부는 혜이불비의 미학에 맞아 들어간다. 이것을 두고 비판하는 야당의 주장은 이 법도에 어긋난다. 정치의 제일 미학은 바로 베푸는 미학이다.

두 번째 미학은 부림의 미학이다. 사람을 부리되 원망의 소리가 나지 않게 하는 而不怨(로이불원)의 미학이다.

수고로워야 할 곳에 수고로우면 원망이 없다. 예를 들어 공공의 학교를 짓거나, 공동의 우물을 판다거나 홍수를 막기 위해 강을 판다거나 하는 것은 원망이 없는 것이다.

사사로이 내 집으로 가는 길을 포장하거나 내 살집을 위하여 일을 시키면 누가 원망하지 않겠는가? 이것은 노동의 미학이다.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노사분규들은 사측의 잘못인가? 노측의 잘못인가? 임금에게는 많은 신하들과 백성이 있다.

그들을 부리는 미학은 부리는 때와 장소를 생각하여 충분히 보상하여 불평불만이 원망에 이르지 않게 하는 미학이다.

다스림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이 부리는 미학이 있어야 한다. 노사의 미학도 바로 로이불원의 미학이다.

셋째는 정치적 욕망에도 미학이 있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바라되 탐욕에 이르지는 말아야 한다는 이것은 욕심의 미학이다. 욕심도 사리에 맞고 적당하면 아름다운 것이다. 과욕보다 추한 것이 어디에 있겠는가? 이명박 대통령이 과욕인가?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과욕인가? 잘 판단해보라. 정치에 있어서 탐욕은 금물이다.

불법으로 이루어진 사유재산은 바로 탐욕의 본보기이다. 지금 인사 검증 중인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는 어떠한가? 만약 불법이 있었다면 이것은 큰 문제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 개발과 대운하 정책은 과연 탐욕인가? 아니면 이를 반대하는 야당이 정치적 욕망이 탐욕인가? 아름다운 욕심, 이것은 인류에게 유익함을 주기 위한 것이다. 정치적 야망을 이루고자 하되 탐욕에 이르지 않는 것 이것이 欲而不貪(욕이불탐)의 미학이다.

넷째는 정치를 하는 것이 태연하되 교만에 이르지 않는 것, 이것이 泰而不驕(태이불교)의 미학이다. 정치가는 항상 삼가고 조심하여야 한다.

이것은 공경(敬)의 미학이다. 자기의 정치력만 믿고 대중의 여론을 묵살해버리고 독선을 추구하는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식의 정치는 삼가야 하는 것이다.

다섯 번째 정치가는 예의와 질서를 유지하는 위엄이 있어야 하되 사나움에 이르지는 않아야 한다. 이것이 威而不猛(위이불맹)의 미학이다. 백성들이 복종하지 않는다고 물대포를 쏘고 방망이를 함부로 휘두르고, 총을 함부로 난사하면 되겠는가? 통치를 위해 위엄은 보이더라도 사나움에 이르러서는 안 되는 것이다.

설사 악독한 죄인을 사형에 처하고 국민의 생활에 불편을 주는 범법자들을 엄벌에 처하더라도 진정 국민들을 위하는 것이면 위엄이 있는 것이고 감정을 가지고 짓밟고 과잉처벌을 하는 것은 사나운 것이다.

공자는 어떻게 하면 정치를 할 수 있느냐는 제자의 물음에 이 오미(五美)를 알면 정치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이것을 잣대로 지금의 정치를 고찰해보라. 정치가 보인다. 오늘도 정권야욕에 눈이 멀어 국민을 우롱하는 저 무식하고 오만불손한 정치인들이여 제발 각성하라. 그리고 국민들을 공경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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