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7월20일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선 이글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달에 첫발을 내디딘 38세의 닐 암스트롱은 이제 팔순을 바라보고 있다.
그가 달에서 걸어다니는 장면은 흑백 TV로 방송돼 전 세계에서 5억명이 시청했다. `우주 영웅`으로 떠오른 암스트롱은 2년 뒤인 1971년 미 항공우주국(NASA)의 현역 우주비행사에서 은퇴하고 10년 가까이 신시내티 대학에서 우주공학을 가르치며 후학 양성에 힘썼다.
이후 유나이티드 항공(UA)과 마라톤오일, 리어제트 등의 회사에서 이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줍은 성격 탓에 대중 앞에 나서는 것을 꺼렸으며, 인터뷰에도 거의 응하지 않아왔다.
비교적 최근인 2005년 미국 CBS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암스트롱은 “나는 원래 달에 첫발을 내딛는 임무를 맡지는 않았었다. 나는 단지 우주선 선장이었을 뿐이며 상황이 내게 특별한 역할을 맡겼다”고 말한 바 있다.
암스트롱이 이글호에서 내리고 15분 뒤 `간발의 차이`로 두 번째가 된 버드 올드린도 올해 79살이 됐다.
그는 20일 달 착륙 40주년을 앞두고 12일 보도된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달에 발을 디딜 당시 “장대한 쓸쓸함”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올드린은 달 표면을 걸었던 경험을 통해 자신의 정신이 “훨씬 넓은 보편성”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올드린은 그러나 자신에게 쏠린 주변의 시선에 시달리다 달에 다녀온 지 3년 만에 NASA를 그만두고 알코올 중독에 빠졌으며, 한때 우울증을 겪기도 했다.
지금은 비교적 사생활을 보장받으며 살고 있다는 올드린은 그 이유로 “지금까지는 내 얼굴이 많은 곳에서 알려지지는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인 이유로 NASA를 떠났지만 여전히 “다른 행성에 발을 디디는 것은 인류의 숙명”이라면서 NASA의 우주 비행 프로그램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다.
해리슨 슈미트는 달에 갔던 유일한 과학자이자 마지막으로 달을 밟은 인물이다. 올해 74살인 그는 하지만 1972년 달 착륙 경험이 별다를 것 없었다고 회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