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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지원은 통일 연착륙 예행연습

관리자 기자
등록일 2009-07-09 15:21 게재일 2009-07-0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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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정착교육기관인 하나원이 설립된 지 8일로 만 10년을 맞았다. 1990년대 들어 눈에 띄게 늘어난 탈북자들이 낯선 자본주의 사회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1999년 7월 8일 150명 수용규모로 경기도 안성에서 문을 연 하나원은 지난 3일에는 경기도 양주에 분원을 확대 이전하는 등 총 1천여 명을 동시 교육할 수 있는 규모로 확대됐다.

내년 착공을 목표로 500명 수용규모의 제2 하나원 건립도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하나원의 양적 성장은 곧 탈북자의 수가 그만큼 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나원 개원 직전인 1998년까지만 해도 탈북자는 947명이었으나 지난달 21일 현재 1만6천354명으로 집계됐다니 10년 동안 무려 17배나 증가한 것이다.

탈북자 2만 명 시대를 코앞에 두고 있는 지금 이들의 정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이 드러난 만큼 기존 정책을 되짚어보고 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바꿔야 한다고 본다. 사회적응을 위한 3개월간의 하나원 교육 후 주거지원금과 정착지원금 등 1천900만원을 기본으로 지급하고 별도의 취업장려금도 주지만 금액이 크지도 않고 취업장려금의 경우 정규직 일터 일정기간 근무 등 수령조건도 까다로워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나원과 최근 민관합동으로 서울, 경기, 대구 등 4곳에 설립된 하나센터 등이 탈북자들에게 취업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현장실습 위주의 교육을 강화하고 연령이나 성별 등에 따라 차별화한 맞춤형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물론 탈북자들도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인내를 가지고 노력해야 하겠지만 우리 사회 전체가 이들을 잘 정착시키는 것이 통일을 연착륙시키는 예행연습이라는 인식과 함께 따뜻한 동포애를 가지고 대해주고 도와주는 마음자세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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