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기경 박피지에 그리스어로 쓴 시나이성서사본(Codex Sinaiticus)으로 불리는 이 성경은 150년 이상 영국, 독일, 러시아, 이집트 등 세계 4곳에 흩어져 보관돼 왔다.
이 성서사본이 4년에 걸친 공동작업 끝에 디지털화돼 온라인에 공개됨에 따라 전 세계 학자들과 일반 독자들은 영국 국립박물관이 “보물”로 부르는 시나이성서사본을 웹에서 볼 수 있게 됐다.(www.codexsinaiticus.org)영국 국립도서관 서양 원고책임자인 스콧 맥켄드릭은 이 책이 “초기 기독교 발달을 볼 수 있는 창문이자 성경이 어떻게 세대를 이어가며 전승돼 왔는지 보여주는 직접 증거”라고 말했다.
시나이사본으로 불리는 이 책은 1844년 시나이산에 있는 성 카타리나 수도원에서 독일 신약원전 비평가 콘스탄틴 티셴도르프에 의해 발견됐다.
시나이사본은 바티칸성서사본에 버금가는 중요한 자료로 구약의 상당부분과 신약의 정경 전부와 외경 일부가 들어 있다.
이중 구약에 속하는 43매의 박피지는 독일 라이프치히대학에 소장돼 있으며 나머지 구약성서의 150장과 신약성서 부분 148장은 러시아 황제에게 헌상돼 페테르부르크 왕실도서관에 소장됐으나 1933년 영국이 347페이지를 옛 소련으로부터 사들여 지금은 대영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이후 1975년 수도사들이 시나이산 수도원의 숨겨진 방에서 성서 12페이지와 조각들을 우연히 추가로 발견했으며 이 때 발견된 원고는 이집트가 소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책은 원래 1천460 페이지로 337년에 사망한 콘스탄틴 대제 당시 수많은 필경사가 동원돼 필사한 원고다.
디지털화 작업을 주도한 데이비드 파커 교수는 “65만단어에 이르는 고대 원고의 해지기 쉬운 페이지를 판독해 베끼는 작업은 엄청난 도전으로 근 4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