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관계자가 뜻하는 말은 선수들이 팀을 구성해 상대팀과의 경기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관중들을 매료시켜 삼성라이온즈의 고객으로 끌어들이는데 선수 개개인이 한몫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선수들은 이 사회의 공인이며 철저한 자기관리로 자신의 위상을 높임은 물론 어떠한 불미스러운 일로 구단에 해를 끼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자기관리는 선수 개개인의 실력 향상을 위해 훈련을 게을리해서도 안 되며 이미지 관리와 부상방지, 팬 관리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국내외의 프로스포츠에서 성실한 자기관리로 인해 명예와 부를 함께하는 선수들이 많은 반면 부상 또는 치명적인 실수로 인해 명예와 부를 함께 잃어버리는 선수들도 있다.
프로야구에서 철저한 자기관리로 다수의 팬 확보는 물론 타고난 타격솜씨로 명예와 부를 누리는 선수 중 한 명이 삼성라이온즈의 양준혁 선수라면 프로축구계에서는 수원에서 임의 탈퇴가 된 후 오갈 곳 없던 자신을 받아준 코칭스태프에게 배신의 칼을 꽂은 것도 모자라 항명에 이은 주먹다짐, 그리고 팀을 무단이탈까지 한 전남 이천수 선수의 막가파식 행동이 상반된다.
이천수의 이러한 행동은 한 두 번이 아닌 만큼 이번은 선수생명에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 16년차, 만 40세의 노장에도 불구하고 한국 프로 야구사에 새 역사를 써 나가고 있는 양준혁 선수는 홈런 신기록 수립은 물론 맹타를 휘두르며 열성팬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에다 후배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는 그의 비결은 오직 야구밖에 모르는 성실함 밖에 들 수 없다.
반면 항명, 주먹다짐, 무단이탈로 물의를 빚은 축구계 막가파식 행동의 대명사 격인 이천수에 대해 최근 전남 구단은 지난달 29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임의탈퇴시키기로 했다. 이천수는 지난해 12월 수원 삼성에서 임의탈퇴된데 이어 6개월 만에 다시 팀으로부터 버림받는 운명에 처했다. 이러한 이천수 선수를 또다시 타 팀에서 수용할지 의문이 간다.
또 프로선수들은 늘 부상방지에 만전을 기울어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의 임수혁 선수는 지난 2000년 4월 18일 LG 트윈스와의 잠실 경기 2회 초에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해서 후속타자 안타 때 2루로 달리다 2루에서 갑자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처치를 받았지만 아직까지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 가족은 물론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임수혁 선수와는 차원이 다르지만, 최근에는 한국 농구사에 남을 파워 포워드로 코트를 호령했던 현주엽(34)이 계약 기간을 1년 남기고 은퇴를 결정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현주엽이 예상보다 일찍 코트를 떠나기로 한 데는 역시 고질인 무릎 부상 탓이 컸다.
195㎝에 100㎏이 넘는 체구로 골밑을 지배한 현주엽은 시간이 지날수록 무릎에 부담이 많이 가면서 상무 시절인 2002년에 왼쪽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았다. 현주엽은 휘문고 졸업 당시 고려대 진학을 확정한 뒤 따로 기자회견까지 열었을 정도로 팬들이나 언론의 관심이 남달랐다. 현주엽의 경우는 코트에 서고 싶어도 부상 때문에 코트를 떠나야 하는 경우다. 사실 현주엽은 농구 센스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는 평을 들어왔다.
현역 시절 파워와 개인기, 농구 감각을 두루 갖춘 선수로 주목받았던 현주엽이 언제 다시 지도자로 변신해 팬들에게 돌아올지 기대가 크다.
프로 선수는 직업이 선수인 만큼 그 종목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항상 그 종목만을 생각하며 평생을 바칠 각오를 해야한다. 또한, 프로선수는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살기 때문에 항상 공인으로서 사회적 책임감이 막중하다. 또 프로선수의 생명은 선수가 얼마나 오랫동안 건강하게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된다.
다시 말하지만, 프로선수들의 생명은 자기의 몸을 얼마나 관리하고 신경 쓰느냐에 따라 결정이 난다.
자기관리에 철저한 선수들은 나이가 들어도 베스트에 뽑혀서 당당히 경기에 나서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지만 자기 관리에 소홀한 선수들은 나중에 구단으로부터 방출되거나 은퇴 등 쓸쓸히 그라운드에서 사라질 수 밖에 없다.
자기 관리에 모범적인 선수는 지금 당장은 알아주지 않지만, 나중에 팬들이 알아준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