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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캐슬 입주민 “뿔났다”

이임태기자
등록일 2009-06-30 00:00 게재일 2009-06-3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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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안동시 태화동에서 준공허가를 앞두고 있는 국내 굴지 건설사 롯데건설의 `롯데캐슬` 아파트에서 새시 문제를 두고 입주민과 시공사간의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당초 계약시 국내 대표적 브랜드의 새시를 적용하기로 했던 시공사 롯데건설이 상대적으로 저급으로 평가되는 제품을 시공하면서 입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

이런 상황에서 허가권자인 안동시는 이 아파트에 대해 조만간 준공허가를 강행할 예정이어서 행정기관이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한 채 대형건설사의 편을 들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 아파트 입주자협의회에 따르면 시공사는 입주계약 당시인 2007년 모델하우스를 통해 한화와 LG의 새시제품을 선보였고, 계약서에는 두 제품을 포함한 국내 4대 브랜드 제품을 들인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준공을 코앞에 둔 지금 이 아파트에 적용된 새시는 S사의 제품.

입주민들은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떨어지며 가격도 한화 제품 등에 비해 저렴한 것으로 알려진 S사의 제품을 적용한 것은 계약위반이라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S사는 상장기업이자 새시 전문 제조사이지만 실제 대다수 일반인들은 익숙하지 않을 정도로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

이 때문에 입주자협의회는 수차례 별도의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하는 등 애꿎은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문제의 롯데캐슬 아파트는 당초 `롯데인벤스`라는 브랜드로 알려진 롯데기공에 의해 시공됐으나 이 회사의 워크아웃 사태로 공사 중단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후 롯데건설이 이를 인수해 시공하던 중 부도난 회사의 아파트 브랜드를 사용할 수 없다는 입주민들의 반발로 `롯데캐슬`로 이름이 변경되는 등 내홍을 겪었다.

더욱이 안동 지역 최고의 고급아파트를 지향하면서 평당 600여만원의 분양가를 책정함으로써 지역 아파트가격 거품의 배경이 됐다는 지적과 함께 공사과정에서 수차례 주민들과 마찰을 빚어왔다.

입주민 K씨는 “지역 최고급 아파트임을 자부하는 시공사가 겨우 새시 하나로 입주민을 속이고 있고, 안동시는 이를 묵인하고 있다”며 “이는 입주민과 시민을 얕잡아 보는 대형자본의 횡포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동시 건축과는 “새시의 브랜드 변경 등 계약위반 사항은 손배소 청구 등 법적 소송으로 풀어야 할 문제이며 준공허가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임태기자 lee7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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