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되면 이른바 ‘예술’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이범수를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최근에는 대중적 성향에 좀 더 가까운 스포츠 영화 ‘킹콩을 들다’에 출연했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눈앞이 환해졌어요. 이야기가 주는 울림이 좋았습니다. 게다가 역도 선수는 제가 한 번도 도전해보지 않은 캐릭터였습니다.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죠.”
그러나 생각보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역도 선수로 분한 장면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 몇 장면을 위해 한 달간 모진 연습을 감내해야 했다.
“영화에서 100번을 들든, 1번을 들든 역도 선수 같은 자세가 나와야합니다. 심지어 옷을 갈아입더라도 역도 선수 같아야 합니다. 역도 선수 같은 열정이 느껴져야 합니다.”
역기를 들다 허리를 다치기도 했지만, 이번 영화를 통해 다수의 신인급 연기자들과 호흡한 경험은 그의 연기 인생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소개한다.
이범수는 최근 하나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다시 공부를 시작한 것이다. 그는 고려대 언론대학원에 진학, 올해 가을학기부터 영상 이론을 공부한다.
“물론 진정한 연기는 책을 몇 권 더 읽었다고 해서 나타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삶에 대한 애정이 깃든 진지한 고민이 연기에 묻어날 때 그만큼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배우는 진정성을 보여야 합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