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미국 은행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소식도 부정적으로 작용한 가운데, 거래규모가 급감한 상황에서 매물이 꾸준히 나타나 수급여건이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고, 미국증시가 주 후반 회복세를 나타냈음에도 국내증시의 상승탄력은 현저히 약화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를 포함해 코스피지수가 한 달이 넘도록 여전히 제자리걸음 중이다.
지난주는 저번 칼럼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무엇으로 시장을 끌고 갈지에 대한 해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절실히 확인했던 시장이었다.
또 많지 않은 외국인의 매도에도 시장이 휘둘리는 수급적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일단 이번주 시장은 지난주 후반과 같은 반등 시도가 나타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4일 이상 연속 하락한 것은 이번을 포함해 단 3차례 밖에는 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월/분기/반기 말이 다가오고 있어 윈도드레싱을 노린 매수세의 유입도 기대해볼 만하다.
그러나 의미 있는 반등이나 지금의 박스권을 돌파할 만한 강한 상승이 나타나기는 여전히 쉽지 않아 보인다.
왜냐하면, 구조적 리스크의 시장 영향력이 커지고 있지만 그동안 시장을 이끌고 왔던 유동성의 힘은 현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2/4분기 어닝시즌이 시장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이번 어닝시즌 역시 시장의 돌파구가 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1분기와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은 낮아진 반면 실적 터닝에 따른 감흥은 이전만 같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을 지치게 만드는 시장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제한적인 수준에서의 대응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만일 윈도드레싱에 의한 다분히 인위적인 주가 상승이 나타날 경우 좀 더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할 전망이다.
즉 윈도드레싱의 가능성은 열어두되, 외국인 및 기관의 매수세 유입 여부를 확인한 이후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주는 낙폭이 컸던 종목들 가운데 2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대형 우량주 중심의 대응이 유효해 보이고,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고려하면 IT, 자동차 업종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
한편, 이번주 일정 중에서는 FOMC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듯하다. 최근 금리 상승 때문에 시장은 이번 FOMC를 통해 통화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찾아내려 분주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분간 통화정책 스탠스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여 소문난 잔치에 그치는 정도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단, 경기전망에 대한 FOMC의 판단이 변할 가능성은 열어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