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18일 국방개혁기본계획에 따라 국군체육부대(상무) 운용 종목을 2014년까지 현행 25개에서 5개로 대폭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현재 야구, 축구, 농구, 럭비, 레슬링 등 25개 종목을 운용하고 있지만 비전투부대의 운용 효율화 차원에서 육상, 수영, 태권도, 사격, 바이애슬론 등 5개 종목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초 국제규격에 맞는 20여개 종목의 경기장 건립이 고작 5∼6개 정도로 건립되고 선수와 지원병력을 합해 600여명 수준인 운영인력도 150여명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국방부의 계획에 축구· 야구·농구 등 구기종목 프로선수들이 병역의무를 이행하며 선수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기회도 사라질 전망이어서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 각 프로구단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이전지인 문경시는 전 행정력을 동원하는 등 치열한 유치전 끝에 상무를 유치했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최고의 체육도시로 발전하겠다는 문경시의 기대가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전부지규모의 축소가 불가피해지고 문경시의 2015년 세계군인올림픽 유치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또 체육부대 이전지와 연결되는 도로와 상·하수도, 군인아파트 등 인프라 시설 건설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해 지역 건설업체들의 참여도 대폭 줄어 들것으로 예상되는 등 부대적인 효과도 크게 반감될 것으로 보인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당초 규모대로 예산이 확보된 상태고 설계와 토지보상에 이어 시공사까지 다 정해진 상황에서 나온 국방부의 발표를 이해할 수 없다”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신 시장은“국방부에 확인한 결과 확정된 내용은 아니라고 한다”면서“국방부 내부에서 여러 가지 국방예산 절감안을 검토하던 중 이 같은 안이 나왔을 뿐 이를 관철시키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한성 의원(문경·예천)도 “국방부로부터 체육부대 축소이야기를 들은바 없었는데 이같은 발표가 나와 당황스럽다”며 “대한체육회, 문화체육관광부와 공동대응을 모색하는 등 즉각 대책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2011년 송파신도시에서 문경으로 이전되는 국군체육부대 건립공사는 3천여억원의 예산이 확보된 상태에서 올 하반기에 착공할 계획이었다.
/고도현기자 dhgo@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