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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전국여자씨름 천하장사 될 것”

권종락기자
등록일 2009-06-17 21:44 게재일 200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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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현씨, 70㎏이하 전승

“전남 구례에서 열리는 제1회 전국여자천하장사 씨름대회에서 천하장사가 되고 싶습니다.”

2009 포항시 씨름왕 선발대회 여자 70㎏이하 경기에서 전경기 2대0으로 우승한 신은현(여·38·포항시 남구 대이동·사진)씨의 당찬 포부다.

신씨의 이같은 다소 무모(?)한 목표를 처음 듣는 사람은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신씨의 이력을 듣고나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 진다.

신씨는 대학 2학년때 씨름에 입문한뒤 전국 유일의 여자실업팀이었던 해태유업에서 선수생활을 했으며 지난 1997년 전국 씨름왕에 등극하는 등 왕년(?)에 전국을 호령했던 전문씨름꾼이었던 것.

지난 97년 결혼과 함께 포항생활을 시작한 신씨는 그동안 김가현(9)·채언(7) 두 딸을 키우며 씨름을 잊은채 살았다.

신씨는 지난 2004년 전국씨름왕에 오른 선수는 전국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는 제한이 풀리면서 다시 샅바를 잡았으나 번번이 전국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그러던 중 지난 2007년 무릎을 크게 다쳐 대수술을 한뒤 영원히 씨름계를 떠나는듯 했다.

다행히 무릎수술이 성공적이어서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던 신씨는 지난 5월 포항에서 시승격 60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연합회장배 포항전국장사씨름대회를 계기로 다시 샅바를 잡았으며 이 대회 70㎏급에 출전, 준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신씨는 그동안 훈련은 커녕 씨름을 잊고 살아온 세월은 생각하지 않은채 우승하지 못한 자신에게 무척 화가 났단다.

신씨는 이때부터 오는 26일부터 사흘동안 전남 구례에서 열리는 제1회 여자천하장사 씨름대회에서 초대장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바쁜 일상 가운데 시간을 쪼개 체력훈련에 들어갔으며 지난 5월 구미에서 열린 경북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출전자격을 획득했다.

신씨는 “최근 생활체육 씨름이 활성화되면서 여자선수들의 체력과 기술이 엄청 발달했다”며 “10여일 남은 기간동안 최대한 체력을 끌어올려 반드시 초대 천하장사에 올라 포항과 경북의 명예를 빛내고 싶다”고 강한 승부욕을 불태웠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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