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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남 포항시자원봉사센터소장

윤희정기자
등록일 2009-06-05 20:46 게재일 2009-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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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위해 봉사하며 산다는 것은 어떤 삶일까.

그것도 50여년 동안 고향을 지키며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일이라면….

그러한 삶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권순남(70·사진) 포항시자원봉사센터소장.

그녀는 고향인 포항에서 올해로 50여년째 소외계층을 위한 사랑과 봉사를 다하고 있다.

1996년 포항시가 설치해 민간이 위탁 운영하는 포항시자원봉사센터에는 지난 1996년 12월 취임해 올해로 13년째이다.

그녀는 그때까지 산발적이던 자원봉사자와 100여개의 풀뿌리 자원봉사단체들을 모아 체계적인 운영과 지원을 주관해 왔다.

분출하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봉사인력을 교육시켜 사회유휴자본을 재창출하며 효율적인 봉사활동에 대처했다.

노인문제, 환경문제, 소년소녀 가장 돕기, 청소년 자원 봉사 등을 지원하고 조직 활성화를 위한 팀 리더들의 교육도 병행했다. 아울러 봉사단체 상호간의 정보공유와 네트워크 형성도 강화하고 각종 국제대회에 참여하는 창구역할과 마일리지 제도도 운영한다.

이외에도 사회문제를 시민의 자발적 참여유도로 해결해 보고자 자원봉사인식 확산, 자원봉사인프라구축, 자원봉사축제, 박람회, 자원봉사아카데미, 자원봉사기본법제정 등 여러 활동을 펼쳐왔다. 그녀는 자원봉사활동의 중요성에 공감하는 시민들이 자원봉사의 대열에 동참하는 게 자원봉사에서 얻는 가장 큰 힘이자 보람이라고 했다.

지난 50여년간 불어난 자원봉사자들이 포항시민 3만여명이 넘고, 참여기업도 24개 업체나 된다. 특히 자원봉사 활동에 필요한 물품을 후원하는 것이 여유있는 이들만의 몫이 아니라는 인식의 확산도 커다란 소득의 하나다.

봉사자들은 현재 사회복지·지역사회·환경·교육·전문 분야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2004년 6월에는 전문자원봉사단을 발대해 화제를 모았다.

전문자원봉사단은 전문가들의 능력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희망자를 모집, 재해재난관리, 의료, 문화, 전기, 전자, 수리, 상담, 이·미용등 10개 분야에 500여명의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1960년 아동시설인 선린애육원에서 첫 봉사활동을 시작했다는 그녀는 “자원봉사활동은 먹고 할 일없는 사람이 하는 것으로 오인할 때”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자원봉사자들이 봉사활동을 하면서 행복한 미소를 보이며 행복하다고 할 때는 그 시름도 한번에 날아간다.

그녀는 포항여중에 재학하던 1950년대부터 가난한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한 자원봉사활동을 실천해 왔으며, 1974년 영흥초 어머니회장을 역임하면서 낙후된 교육환경개선에 앞장 서 왔다. 특히 1981년 포항JC부인회장을 역임하면서 장애재활사업 후원, 양로원지원, 소년소녀가장지원, 진학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교육비지원 등 헌신적 봉사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어 1996년 포항시종합자원봉사센터 소장직과 2003년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장직을 맡아 자원봉사자 발굴 및 육성 및 자원봉사기본법제정 등 지역은 물론 전국에 걸쳐 인간중심의 밝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자원봉사 문화정착에 크게 기여해 왔다.

“자원봉사란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인간안보운동이지요. 또한 생명안보운동으로 자신의 행복과 사회구성원의 행복을 위한 나눔운동 입니다. 자원봉사란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우리 주위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좋은 마음과 보다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행동으로 출발됩니다.”

앞으로는 자원봉사센터가 단순히 자원봉사자를 수급조정만 하는 것이 아닌 자원봉사가 우리일상생활의 실천문화정착을 위한 프로그램개발 및 자원네트워크의 기관으로 지방자치재정지원뿐만 아니라 기업, 시민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순수 민간영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단다. 그녀는 이러한 자원봉사활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5년에는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했고 지난해 포항시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의 공로라기 보다는 지역 사회에 따뜻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소리없이 자원봉사활동에 헌신해 온 모든 자원봉사자들과 자원봉사의 중심에서 구심점이 돼 준 포항시의 공로이지요”라며 수상의 영예를 모든 자원봉사자들에게 돌리는 그녀는 앞으로 “자원봉사에 관한 연구·개발과 다양한 분야와 계층의 전문가 양성을 위한 ‘자원봉사전문교육원’을 설립하고 싶다”고 했다.

가난한 사람들의 불편한 일상을 제일 가까이서 지켜보는 권 소장. 그는 무슨 생각을 할까. “자원봉사센터가 단순히 자원봉사자를 수급조정만하는 장이 아닌 우리 일상생활의 실천문화정착을 위한 프로그램개발 및 자원네트워크의 기관으로 지방자치재정지원뿐만 아니라 기업, 시민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순수 민간영역으로 자리매김 하는 것이 희망이죠.”

그는 현재 우리나라는 전체 국민의 20.5%가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지만 자원봉사홍수시대라는 지적 뿐 아니라 전문가 부족, 체계적인 활동을 위한 교육 부족 등 많은 문제점을 지적받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앞으로는 자원봉사의 올바른 이해를 위한 교육확산 및 전문가 양성이 급선무이며 시민 참여와 실천운동으로의 인식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포항시자원봉사센터가 내세우는 것처럼 권 소장은 저녁마다 생명의 등을 켜고, 아침마다 희망의 문을 연다.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희망과 사랑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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