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4일 이 같은 내용의 울릉신항에 대한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울릉신항의 접안시설 공사는 사동항의 항내 파고 7.7m, 파향 남남서라는 1998년 옛 수산청의 자료를 바탕으로 진행됐으나 2005년 한국해양연구원의 재추산 결과 파고 9.82m, 파향 동쪽으로 변경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토해양부는 이 같이 재추산된 심해파에 대한 아무런 검토 없이 공사를 계속 진행해 지난해 11월 울릉신항 접안시설을 준공했다.
이와 관련해 감사원은 2007년 7월 해양연구원에서 재추산한 심해파를 적용해 항내 파고를 추정한 결과 기준치인 0.7m보다 최대 2.3m 높은 3m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돼, 비바람이 심한 날씨에는 선박이 울릉신항에 정박하기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선박 운항 모의실험 결과 연간 80일 가량 초속 10.2m의 강풍이 불고 이런 기상 조건에서 선박이 항만 입구를 통과한 뒤 직각으로 접안할 경우 방파제에 충돌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울릉신항은 물동량이 폭주하는 도동항의 대체항 및 환동해 물류중심항 조성을 목표로 지난 1993년 착공했다. 1단계 공사로 총 1천4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해 11월 준공됐다.
준공된 울릉신항은 애초 예상과는 달리 지난 1995년부터 취항하고 있는 포항∼울릉간 여객선 썬플라워호(2천t급)의 출입항도 어려워 엉터리항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본지는 지난 2007년 4월4일자 울릉신항 14년 헛공사, 2008년 3월10일자 울릉신항 헛 공사하나, 3월24일자 한치 앞 못 본 엉터리 울릉신항, 8월15일자 울릉신항 책임질 사람 없나, 11월18일자 주민 꿈 접고 울릉신항 1단계 공사 종료 등 10여 차례 이상 울릉신항의 문제점을 지적했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