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사양길에 접어든 연탄업계 40년 외길을 걸어온 양광희 사장(76·의성읍 후죽리)이 지난 5월22일 ‘중소기업 진흥을 통해 국가산업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표창장을 수여받았다.
생활수준의 향상과 도시가스, 유류의 보급으로, 도시와 농촌의 연탄소비량이 현저히 감소 추세에 있다. 국내 무연탄의 개발이 점차 심부화(深部化)돼 자연조건이 악화되고, 탄층의 변화와 경사가 급해 기계화 채탄의 적용이 어려워 인력에 의한 채탄에 의존하고 있다. 연탄업계는 최근 외국산 탄을 수입해 국내 탄과 혼합, 연탄을 제조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키우고 있으나, 양사장은 국내산(한국선 탄 공사)만을 고집하고 있다. 외국산 탄(저칼로리탄)은 점결성이 부족해 15% 이상 혼합하면 연탄으로서의 성형이 어려워지고 완전 연소가 힘들다.
-이번에 대통령 표창을 수여받은 계기는.
▲ 지금은 사양길에 접어든 연탄산업을 “내가 아니면 누가 하겠는가”라는 각오로 한평생 외길을 걸어 왔으며, 중소기업을 통한 국가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고 봅니다.
- 40여 년을 외길인생으로 연탄업에 종사한 배경은.
▲ 한때 사람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에너지로, 부자나 서민 할 것 없이 연탄 몇 장을 부엌에 들여 놓으면 마음이 뿌듯했던 시절이 있지요. 그러다 7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수요가 급감하고, 인건비 상승 등으로 문을 닫는 업체가 줄을 잇고 있었으나, 최고의 품질만을 고집해온 것이 지금까지 연탄업계에 살아남은 배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원들에게도 항상 내 가족처럼 보살피며 호평을 받고 있는데.
▲ 최고의 품질을 소비자에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직원들이 건강해야 회사가 있고 품질도 있다는 신조로 일하다 보니 지금은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소망이 있다면.
▲ 지금도 흔하디 흔한 연탄 한 장이 없어서 추운 겨울에 떨고 있는 저소득층 가정이 있다는 생각에 잠을 못 이룰 때가 한두 번이 아니지요. 이런 가정이 없는 세상이 오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김용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