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시청률 30%를 돌파한 SBS TV 주말 특별기획 ‘찬란한 유산’의 한효주(22)는 “고은성처럼 착한 사람이 복을 받고 인정받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고은성은 착한 아이지만 사실 마냥 착하지만은 않아요. 할 말은 다 하거든요. 다만 누구를 원망하거나 탓하지 않는 거죠. 모든 역경과 시련 속에서도 오뚝이처럼 결국 다시 일어서는 여자 주인공의 인생 스토리에 시청자들이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고 기분이 좋아지셨으면 좋겠어요.”고은성은 부족할 것 없는 미국 유학생이었지만 어느날 갑자기 고아에 알거지가 됐으며, 자폐증을 앓는 동생마저 잃어버렸다. 그래서 자살을 결심하기도 했지만 그는 특유의 건강한 에너지로 다시 일어나 우유배달부터 시작해 살아갈 궁리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그런 그의 됨됨이는 식품기업을 운영하는 장사장(반효정)의 눈에 들었고 장사장은 허랑방탕한 자손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은성에게 모든 유산을 상속하겠다는 파격적인 선언을 하기에 이른다. 대신 은성에게 주변의 반발을 무마할 수 있게 능력을 보여달라는 조건을 단다.
아무리 드라마라고 하지만 한효주 역시 은성이 장사장의 유산을 받겠다고 했을 때는 깜짝 놀랐다고 한다.
한효주는 “이제부터 로맨스가 강화되는데 벌써 가슴이 설렌다. 대본을 받으면 가슴이 두근두근거린다”며 부끄러운 듯 웃으며 혀를 쏙 내밀었다.
“데뷔한 이후에 한 번도 쉬지 않고 달려오긴 했지만 뭔가 뚜렷하게 남긴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고민에 빠져 있었어요. 늘 뭔가를 하고 있었지만, 연기로 박수를 받은 것도 아니고 얼굴이 예뻐서 CF 스타가 된 것도 아니었어요. 그래서 마음의 갈피를 못잡고 한동안 갈대처럼 흔들리기도 했어요. 내 인생의 방향과 기준을 분명히 잡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찬란한 유산’의 대본을 받았어요. 제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캐릭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그는 “지금까지는 늘 참고 또 참는 연기를 했다. 감정을 삭히는 조용한 역할들만 했다. 그런데 은성이는 1회에서부터 모든 것을 잃고 오열하는 등 감정을 표출하는 아이였다. 이 아이라면 내 가슴에 맺혔던 응어리들을 풀 수 있을 것 같았고, 내가 연기 측면에서 많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