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에 함유된 발암물질로 인해 남성 폐암의 94%가 흡연에 의한 것이라는 보고를 하는데도 끊지를 못한다. 의지가 약한 탓인지, 끊는 방법이 잘못된 것인지 대부분의 흡연자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 보지만 실패를 되풀이할 따름이지 쉽게 성공하는 사람은 드물다. 아마 담배에 함유된 성분 중 하나인 니코틴이 아편 중독에 못지않게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의지만으로는 되지 않는 금연도 약물요법을 이용할 경우 훨씬 쉬워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병의 근원, 담배
담배는 인체에 독을 주는 유해물질의 집합체이다. 담뱃진의 주성분인 타르에는 무려 200종 이상의 화합물질이 함유돼 있으며 그 중 밝혀진 A급 발암물질만 해도 20여종이나 된다. 폐암의 95%가 들이마시는 공기에 함유된 발암물질에 기인한다고 하니 과연 폐암의 주범이 무엇인지는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주요 성분 중의 하나인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올리므로 관상동맥질환을 포함한 심 혈관계에 위험요소가 된다.
담배의 유독 물질은 서로 연합해 특히 호흡기계에는 폐암은 물론 만성기관지염, 폐기종 등을 악화시키며 그 외에도 소화기계와 임신, 태아까지도 영향을 준다.
그리고 흡연으로 인해 혈액 중에 증가한 일산화탄소는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과 우선적으로 결합함으로 신체 각 조직에 산소공급 능력을 떨어뜨린다. 그러나 흡연자들이 이 정도의 위험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백해무익’을 알면서도 끊지 못하는 담배
지속되는 흡연이란 담배에 중독돼 그 중독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까닭이 크다. 담뱃맛은 한 번 흡입한 양의 90% 정도가 일시에 흡수되는 소위 니코틴이 주는 효과다. 그러나 담배를 끊으면 즉 니코틴 공급이 중단되면 불안 초조, 분노, 짜증, 집중력 감소, 불면증, 식욕증가, 우울증 등의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금단증상은 보통 마지막 담배를 피운 2∼3시간 후부터 생기기 시작해 2∼3일 후 정점에 이르다가 수주 또는 수개월 후에 걸쳐 사라지게 된다. 때문에 담배를 한 개비 피운 다음에 1시간 정도 지나면 자연히 혈중 니코틴 수준이 감소해 일시적인 금단 증상을 느끼게 되고, 이는 곧 다음 한 개비의 담배를 생각나게 한다. 이렇게 담배를 피우면 하루에 한 갑 정도의 담배는 자동으로 소비하게 되므로 중독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흡연은 보통 중독이라기보다는 단순한 기호습관 정도로 생각한다.
물론 담배에 의존성이 적은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몇 가지만 생각해 보면 자신이 담배에 얼마나 중독돼 있는지 알 수가 있을 것이므로 한번 중독 여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겠다.
▲금연을 돕는 약물요법
자의에 의해 금연을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담배를 끊을 수 있게 도와주는 금연보조제가 있다. 직접 복용하므로 정신 신경계에 작용해 금연욕구를 줄여주는 금연보조 전문의약품과 중독을 일으키는 니코틴을 24시간 지속적으로 공급해 주는 금연보조제가 있다.
전자의 복용 약은 흡연 욕구를 관장하는 뇌의 니코틴 수용체에 대신 결합함으로 담배를 피우고 싶은 생각이 나지 않게 하는 바레니클린(챔픽스정)과 뇌 속에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의 신경흡수를 차단하므로 흡연욕구와 금단 증상을 동시에 감소시키는 항우울제의 일종인 부프로피온(웰부트린정, 니코피온서방정)이 있다.
모두가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후자의 금연보조제는 니코틴껌(니코레트)과 트로키, 니코틴패치(니코스탑, 니코레토) 외에도 금연초와 전자담배 등이 있다. 이러한 금연보조제의 도움을 받아 지금 당장에라도 한번 시도해 보기를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