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은 소득 감소율이 상대적으로 가파르면서 적자가구 감소 폭이 중산층과 상위층에 비해 작았다.
2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가구(2인 이상)의 올해 1분기 적자가구 비율은 29.6%로 작년 동기의 31.0%보다 1.4%포인트 줄었다.
분기별 전년 동기 대비 적자가구 비율이 감소한 것은 2007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적자 가구란 명목소득보다 가계 지출이 많은 가구를 말한다.
통계청 측은 “지난해 9월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중산층을 중심으로 지출을 최대한 줄이면서 소득 감소의 충격을 버틴 덕분에 올 1분기 적자 가구 비율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득 규모를 상·중·하로 나눠보면 하위 30%의 1분기 적자가구 비율은 55.1%로 작년 동기보다 0.3%포인트, 중위 40%는 22.9%로 2.6%포인트, 상위 30%는 13.2%로 0.6%포인트가 각각 줄었다.
감소폭이 중산층에서는 크고 저소득층은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난 것은 하위 30%에서는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물론 액면 그대로의 명목소득마저 감소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소득을 10분위로 나눴을 때 가장 소득 수준이 낮은 1분위의 1분기 실질 소득은 작년 동기 대비 17.3% 줄어든 반면 가계 지출은 4.8% 늘었다.
소득 2분위는 1분기 실질소득이 작년 동기보다 5%, 지출은 8.6% 급감했으며 3분위에서는 소득이 3.4%, 지출이 1.4% 줄었다.
재정부 관계자는 “실질 소득이 감소했는데도 적자가구 비율이 줄었다는 것은 장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극도로 소비가 위축됐다는 의미”라면서 “올 하반기부터 희망 근로사업과 근로장려금을 통해 저소득층에 대한 소득 보전을 하면 소득 감소를 줄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