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회사마다 다른 소주병을 앞으로는 공동으로 제작·사용해 공병의 회수나 재사용을 촉진하고, 온실가스 발생을 줄이자는 협약이 체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구·경북지역의 향토기업인 금복주는 이번 소주공병 공동사용 협약에 빠져 논란이 예상된다.
환경부는 2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소주공병의 공동 사용으로 자원을 절약해 경제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천하기 위해 7개 소주 제조사 및 (사)한국용기순환 협회와 ‘소주공병 공용화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소주병은 대부분 동일 형태이지만, 각 소주제조사별로 제조·사용하면서 업체간 원가절감을 위한 공병회수 과당경쟁 등으로 공병의 순환이용을 저해하고 자원을 낭비하는 등 문제점이 있어 그간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사)한국용기순환협회와 함께 전문기관을 통해 ‘주류병 공용화사업 연구용역’을 수행해 공용화 할 경우의 편익 등을 분석한 결과를 가지고 제조업계가 소주공병의 공동사용을 자율적으로 실천해 줄 것을 권고했고, 업계가 이를 받아 들이면서 실현을 앞두게 된 것이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업체는 10개 소주 제조사 중 대선주조㈜, ㈜롯데주류BG, ㈜선양, ㈜진로, ㈜충북소주, 하이트주조㈜, ㈜한라산 등 총 7개사이며, 2007년 소주 출고량기준 78%가 공용화병 사용에 동참하게 되는 셈.
다만 다른 모양의 병을 사용하고 있는 보해양조㈜는 설비 교체비용 과다 소요로 채산성 악화 및 기존병의 브랜드가치 때문에 불참했으며, 같은 모양의 병을 사용하고 있는 ㈜무학과 ㈜금복주는 특별한 사유없이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약내용에 따라 소주공병 공용화가 차질없이 추진되면, 협약에 참여한 각 제조사에서 금년도 하반기부터 새로 제작한 공용화병을 사용하기 시작해 1∼2년 이내에 기존 병이 모두 공용화병으로 교체(지난 2007년 기준 30억병 중 23억4천병)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공병의 회수가 기존 60일에서 15일로 줄어들고, 7회 재사용되던 것이 20회 재사용할 수 있게돼 자원순환성이 향상되며, 공병의 선별·교환비 등 물류비용 감소를 통한 제조원가 절감으로 307억∼502억원의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따라서 불필요한 신병투입 억제로 자원이 절약되고, CO₂ 배출도 저감돼 20억∼133억원 수준의 편익이 생길 것으로 분석된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