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외국인의 매수세와 기관의 월말 윈도드레싱이 맞물리면서 견조하게 5월을 마무리했다.
최근 국내 기관의 매매 동향은 여전히 불안정하지만 외국인의 주식 매수는 예상을 뛰어넘는 강도와 지속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머징 시장 전반으로 글로벌 펀드자금이 견조하게 유입되고 있는데 이는 미국의 저금리 및 달러 약세와 맞물려 있는 모습이다.
외국인이 지금 주식을 사는 것은 결국 아시아 또는 이머징 시장에 대한 우호적인 시각이 미국의 저금리 기조와 맞물려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추세적으로 주식을 더 살 수 있다는 기대감은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각종 걸림돌에도 시장이 꿋꿋하게 제 갈 길을 가고 있고 비경제적 이슈는 대부분 단명한다는 학습효과가 재연되는 모습이지만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수리로 가늠하기 어렵지만, 전례를 보면 연속성을 갖는 이벤트가 아니어서 오히려 이러한 문제로 조정을 받을 때가 단기 저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식을 외면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다만, 기술적으로 가파른 상승 이후 숨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에서 발생한 이벤트이고 뉴스의 흐름이 연속적이기 때문에 주식을 서둘러 살 필요는 없어 보인다.
쉬고 싶을 때 얻은 숨고르기 명분인 만큼 명분이 소진될 때까지는 잠시 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런 시간을 통해 반등시에 대응할 수 있는 자금과 아이디어를 준비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최근 시장 움직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시장은 죽은 관념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다는 사실이다.
즉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해서 무조건 하락반전이 임박했다고 말할 수 없으며, 밸류에이션 만큼이나 모멘텀도 중요한 변수라는 점을 시장은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급증한 시장 유동성이 기업의 적정주가보다는 단기적으로 볼 수 있는 최고주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상, 지금 시장을 떠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판단한다.
시장이 아직은 뉴스 장세의 영역이고 반등을 강하게 끌고 갈 모멘텀도 다소 부족해 보인다.
지수 변동성이 매우 커지고 있는 가운데 매매대응도 일방적인 매수/매도보다는 탄력적인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인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중기적으로 본다면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가야겠지만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더욱 커지는 국면이라면 이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지금은 무조건 추세적인 흐름의 논리로 접근하기보다는 단기적인 트레이딩 관점에서 대응하려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더 크게 상승한 코스닥보다는 코스피 종목 중심으로 접근하고, 중·소형주보다는 기관매수가 집중되고 있는 대형주 위주로 매매대상을 압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투자자 100명 가운데 99명이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는 주가가 높을 때 더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주가가 낮을 때 더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자기가 합리적인 최고점이라고 판단하는 수준 이상으로 주가가 올라갈 때는 절대로 따라 가서는 안 된다.
또 시장이 의심스러울 때는 일단 시장에서 발을 빼고 늘 주가 하락에 대비해 유동자금을 확보해 둘 것을 권한다.
‘Timing the Stock Market’라는 책에서 투자자가 성공하기 위해 버려야 할 일곱 가지를 제시하고 있는데, 그 일곱 가지는 조급성, 두려움, 욕심, 희망, 긍지, 부주의, 도박심리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상의 심리적인 요인들을 잘 다스려 성공하는 투자자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