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부의장과 후쿠다 전 총리는 이날 오후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에 참석한 뒤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오찬을 갖고,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면서 북핵 문제에 대해 양국 의회 차원의 협력방안을 모색키로 했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이날 오찬은 한일의원연맹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다. 특히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이 전 부의장은 지난해 2월 이명박 당선인의 `일본특사'로 방일했을 당시 후쿠다 총리에게 이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하고 양국간 협력관계를 논의한 바 있다.
후쿠다 전 총리는 오찬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억담과 인연을 소개하면서 심심한 조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총리 재직시 마지막 정상회담을 한 외국 정상이 바로 노 전 대통령이었다"면서 노 전 대통령이 예사롭지 않은 독특한 정치인이었다고 추억했다는 것.
이에 이 전 부의장은 "그동안 숱한 고비가 있었지만 우리 국민은 이를 극복해왔다"면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이번 일을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의 핵실험이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한중일 공동 대처가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며 양국 의회 차원에서 협력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이들은 이어 올 가을께 일본에서 총선이 실시된 뒤 새로 국회가 구성되면 한일의원연맹 총회를 도쿄에서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낙연 한일의원연맹 간사장(민주당)은 "당초 지난해 총회를 열기로 했으나 양국 정치사정 때문에 열지 못했다"면서 "올해 가을에 일본 총선이 끝난 뒤에는 총회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찬에는 한국측에서 이낙연 간사장과 전여옥 간사장 대리, 김태환 부간사장이, 일본측에서는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일본대사와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일한의원연맹 간사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