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위의 궁전’ 등으로 불리는 초호화 유람선이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로 ‘비운의 유람선’으로 바뀌었다.
지난주말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항에 입항했다가 지난 25일 퀸즐랜드주를 향해 출항한 유람선 ‘퍼시픽던’호가 비운의 주인공.
퍼시픽던호는 시드니를 떠나 퀸즐랜드주 케언즈로 갈 예정이었으나 해상에서 발목이 잡혔다.
그레이트배리어리프 등 퀸즐랜드주 경관지 관광을 위해 케언즈 에얼리해변에 도착할 계획이었던 퍼시픽던은 케언즈 동쪽 앞바다에 있는 황량한 윌리스섬에 닻을 내려야만 하게 됐다고 언론들이 28일 전했다.
퍼시픽던호가 케언즈항에 입항하지 못하게 된 것은 바로 신종플루 때문.
이 유람선 승무원 가운데 3명이 신종플루 감염 증세를 보이고 있어 주정부가 확산 차단을 위해 입항을 금지한 것이다.
시드니항에서 탔던 승객 2천여명 가운데 신종플루 감염자는 다행이 없었다.
하지만 일부 승무원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염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람선 운영사측은 승무원 치료 등을 위해 소형 보트를 이용, 케언즈를 오가기로 했다.
퍼시픽던 대변인은 “케언즈에 입항하지 못하게 됐다”며 “그 어떤 승객도 유람선에서 내리지 못하게 된 상태”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시드니항에서 탄 승객들은 모두 신종플루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2번째 기항지인 포트더글러스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검사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많은 승객들은 신종플루 감염을 우려하면서 언제 육지에 도착할지 몰라 걱정이 태산이다.
전체 승객을 대상으로 신종플루 감염여부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나 감염결과를 기다리는 것 모두 최소한 2∼3의 시일이 소요돼 관광객들은 관광분위기를 망치게 됐다.
한 시민은 “폐 절제 수술을 받은 어머니가 모처럼 관광에 나섰는데 신종플루에 감염되는 것은 아닌지 무척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퍼시픽던호는 시드니항 출항전 남태평양을 돌고 온 승객 2천여명을 시드니항에 그대로 내려놓아 신종플루 확산 우려를 낳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