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대구지부는 28일 “대구시교육청이 초등학교 70여개를 대상으로 학교당 5학년 학생 한반 혹은 전체 학년을 강제로 대한민국 청소년 박람회에 동원하게 하고, 이와 관련된 경비를 학교예산에서 지급하도록 했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지부는 “오늘 개막행사에 참가한 A초등학교 교사에 따르면 동원돼 온 학생들이 너무 많아 어린 학생들을 두시간여 동안 그늘도 없는 땡볕에서 무작정 대기시켰다”면서 “이에 화가 난 상당수 교사들이 행사에 참석하러 온 신상철 대구시교육감에게 입장할 수 있게 조치를 취해달라고 항의했으나 이마저도 묵살당했고 결국엔 행사장 안도 들어가 보지 못하고 다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지부는 “초등학생들의 강제 동원으로 인해 수업결손은 물론 학교경비까지 낭비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시교육청은 학생 강제동원을 즉각 중지하고 사과와 함께 관련자 문책을 즉각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교 체험학습 프로그램의 하나로 이번 행사를 알리는 안내 공문은 보냈으나 강제 동원은 아니다”면서 “아이들이 행사장에 장시간 입장하지 못한 것은 행사 주최측의 운영 미숙으로 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