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립연극단 ‘가거라 삼팔선’내달 3∼4일 문예회관 대공연장’
포항시립연극단(상임 연출 김삼일)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내달 3∼4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14회 정기공연 ‘가거라 삼팔선’(차범석 작, 김삼일 연출)을 무대에 올린다.
‘가거라 삼팔선’은 6·25전쟁으로 빚어지는 복사골 만득이네 집의 애환과 이산의 아픔, 전쟁의 참혹함을 리얼하게 묘사하는 정통극.
1시간50분 동안 40여명의 배우들이 1950년 6·25전쟁 때부터 1983년 ‘이산가족찾기’까지 33년간의 세월을 눈물과 웃음으로 관객들의 가슴을 울리게 되는데 손수건 없이는 볼 수 없는 눈물겨운 비극이다.
‘가거라 삼팔선’에는 미8군사령관 워크 장군이 명명한 형산강이 6·25전쟁의 최후 방어선이라는 사실과 미국타임지에 포항시가지가 불바다가 된 표지 그림과 기사가 소개되고 포항여고 교정에서 북한군과 싸우다 전사한 71명의 학도병들의 전사 기록과 어느 학도병의 마지막 유서가 낭독되는 등 포항전투의 소식도 포함돼 있어 청소년들 관람객들에게는 전쟁의 교훈을 전해준다.
특히 전쟁의 참화 속에서 인간의 고통과 슬픔, 그리고 죽음을 통해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아야 된다고 강조하고 배우의 내면의 세계를 감성과 이성을 통해 배역에 맞게 형상화함으로써 전쟁은 참혹하고 비참하다는 것과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의 참화는 없어야 한다는 사실을 관객들에게 인식시키게 된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복사골 만득이네 집에는 불행이 닥친다. 큰아들 만득이는 국군으로, 작은아들 천득이는 인민군으로 징집되어 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어머니는 실신하는 등 소동이 벌어지나 징집된 만득이는 인민군의 포로가 되었다가 북만주로 탈출하고 상이군인이 된 천득이는 결혼을 약속했던 복사골 금순이를 극적으로 만났으나, 피난살이 부산에서 캬바레 여급으로 이름조차 ‘에레나’로 바꾼데 분노하면서 질주하는 차량에 뛰어들어 죽음을 택한다. 만득이는 가까스로 북만주에서 탈출, 한국으로 돌아왔으나 간첩으로 몰려 징역을 살다가 3·1절 특사로 풀려나와 ‘이산가족찾기’ 방송으로 가족들과 극적 상봉을 하게 된다.
주인공 만득역에 최희만씨가, 천득 김용운·김민철, 어머니 설해순·장희랑, 정실이 윤주미·김용화, 금순 황상해, 윤철 이원욱씨 등이 출연한다.
김삼일 연출자는 “연극을 통해 호국·보훈의 달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이 이번 공연의 취지인 만큼 시민들과 청소년들이 연극을 통해 전쟁의 비극상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270-5483.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