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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교육청 체육행정 '아리송'

권종락기자
등록일 2009-05-27 20:13 게재일 200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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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회 전국소년체육대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학교체육 활성화를 주창해온 경북도교육청이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교기팀의 해체위기는 나몰라라 하면서 새로운 교기팀 창단에는 열을 올리는 등 이상한 교육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경북학교체육의 실질적 수장인 도교육청 평생교육체육과장과 실무장학사가 서로 다른 입장을 견지하는 등 업무체계에서도 허점을 드러냈다.


이는 일선 시군의 체육현실이나 경북체육의 전체 발전은 외면한 채 전국소년체육대회 성적 향상에만 중점을 둔 체육행정을 펼치기 때문이라는 지적과 함께 개선돼야 한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은 경북야구의 산실인 포항초등학교 야구팀이 해체위기에 있다는 보도(본지 3월24·25일자 7면)와 관련 류동춘 도교육청 평생교육체육과장이 “포항초등 야구팀의 해체는 경북야구 전체의 붕괴로 이어지는 심각성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어떠한 일이 있어도 해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하지만 실무장학사는 2개월이 흐른 지금에 와서 “도교육청은 전임코치 TO만 갖고 있을뿐 어떠한 권한도 없다”며 “포항초등의 경우 야구를 하려는 선수가 없기 때문에 해체돼도 어쩔수 없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경북야구협회 한 관계자는 “야구를 하려는 학생이 전학올수 있도록 학교장이 조치해 주지않는한 선수 수급은 현실적으로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방과후 특기적성활동만 고집하고 있다”며 학교장의 소극적인 태도에 불만을 드러낸뒤 “궁여지책으로 리틀야구단을 창단해 중학교 선수수급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55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포항초등학교 야구팀이 없어질 경우 당장 포항중과 포철중학교 선수수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해체 도미노 현상은 불을 보듯 뻔하다.


또한 일선학교장이 교기팀을 창단하기 위해 노력해도 도교육청이 추진하는 종목과 맞지않을 경우 창단에 비협조적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포항시와 시체육회는 지난 3월 영일중학교와 인라인롤러팀을 창단하기로 합의했으나 도교육청이 창단승인에 난색을 보이면서 지금까지 창단하지 못한채 답보상태에 있다.


도교육청은 영일중 인라인롤러 창단과 관련 “영주시에 인라인롤러팀이 있는데다 포항지역의 경우 시설을 갖추지 않았기 때문에 승인을 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에 창단식을 가진 양학중학교 카누부의 경우 도교육청이 육성지원금을 지원하면서까지 창단에 열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대조를 보이고 있다.


류동춘 체육과장은 이에대해 “전통있는 교기팀을 살려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선수가 없는데 어떻게 하느냐”며 “전국소년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취약종목을 시·군별로 나눠 창단해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다”고 해명했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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