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하모니’
지휘자 카라얀이 ‘신이 주신 목소리’라 극찬한 한국이 낳은 세기의 소프라노 조수미.
그가 대구를 찾는다. 오는 26일 오후 7시30분 대구 계명아트센터.
계명대학교가 개교 55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번 공연에서 조수미는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바리톤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와 호흡을 맞춘다.
은빛 머리칼이 인상적인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는 토마스 햄슨, 브라인 터펠과 함께 ‘세계 3대 바리톤’으로 평가받고 있는 ‘명가수’. 세계 주요 오페라 무대 주역으로 금세기 정상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
두 사람이 함께 국내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5년 광복 60주년을 맞아 기획됐던 ‘한국을 빛낸 연주가 시리즈’에 초청된 조수미는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와 듀오 무대를 가진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루마니아 출신의 이온 마린이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반주로 세계유명무대에서 선보인 정통 오페라 아리아 레퍼토리로, 관객들에게 클래식의 ‘마스터피스’라 칭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으로 감동을 선사한다.
소프라노 조수미는 1995년 내한공연 이후 15년 만에 펠리샹다비드의 고난이도 아리아 ‘미조리의 노래’를 선보이며, 로시니의 오페라 ‘세미라미데’에 삽입된 ‘나를 유혹하는 아름다운 빛’, 오베르의 오페라 ‘검은망토’ 등의 오페라 아리아를 통해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최고진수를 보여준다.
또한 바리톤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는 바그너의 ‘탄호이저’ 중 ‘오 나의 저녁별이여’, 안톤 루빈스타인의 ‘악마’ 중 ‘하늘 위에 펼쳐진 대양이여’ 등을 노래한다.
또 두 사람은 마스네의 ‘타이스’ 중 ‘그대인가 나의 구원자여’, 프란츠 레하르의 ‘메리 위도’ 중 ‘입술은 침묵하고’ 등을 함께 들려줄 예정이다.
여기에 현존하는 최고의 오페라 지휘자로 손꼽히며 국제 오페라 무대와 레코딩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거장 이온마린의 지휘가 공연의 완성도를 한껏 높인다.
세계적인 거장들의 완벽한 호흡은 2009년 펼쳐지는 공연 중 가장 완성도 높은 명연주로 남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머제스틱(Majestic)’이라는 제목으로 올려지는 이번 공연은 오는 28일과 30일 서울 무대에 앞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방에서 마련된다.
입장료 8만∼20만원. 문의 1566-2505.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