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한우는 육지와 떨어져 있는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과 섬전체가 약초로 뒤덮인 식물서식환경이 만들어낸 영양이 풍부한 사료, 맑은 물 등 독특한 환경에서 사육되고 있다.
특히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각종 식물은 전부 약초로 분류되고 이를 먹고 자란 한우라는 특성을 살려 울릉 약소라 이름붙여져 있다.
<편집자주>
▲환경적 특성
전형적인 해양성 기후지대로 연중 습윤할 뿐만 아니라 겨울철에는 눈이 많이 오지만 따뜻해 낮에는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거의 없다.
여름에도 30도를 넘는 혹서가 없어 서늘함 때문에 식물의 생장조건으로는 최적이다. 남, 북방형 식물이 골고루 분포한 식물의 보고다.
식물이 잘 자라기 때문에 육지식물보다 훨씬 크고 조직이 부드러우며 약초의 독성도 완화돼 웬만한 약초도 식용화돼 산채로 식탁에 올려진다.
울릉도는 눈이 많은 고장으로 높은 산에는 겨우내 4∼5m정도 눈이 쌓여 있다. 쌓인 눈이 서서히 녹아 화산암의 절리를 스며들어 암반을 통과, 산중턱에서 연중 쉼없이 용출된다. 눈 녹은 육각수에 온갖 유익한 이온 형태의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어 생명체에 이로운 물이다.
결국 울릉도는 맑고 몸에 이로운 물과 풍부한 식물자원, 맑은 공기가 있는 청정 생태계의 보고다.
▲울릉 약소
울릉도의 풍부한 식물자원을 바탕으로 섬 개척 이후 한우사육이 발달했다. 일제때부터 줄곧 일본과 육지로 수출되는 주요품목이 됐고 70년대 이후 오징어 어업이 발달하기 전까지는 단일품목으로 최고의 소득작목이었다.
울릉도의 한우는 섬전체에 자생하는 식물, 약초를 먹고 자란다. 여기에다 영양 만점의 맑은 물, 맑고 청정한 공기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육질이 연하고 독특한 맛을 낸다.
연구결과 좋은 물을 먹이면 고기 맛도 좋아져 울릉도에서는 물을 전기로 분해, 이온수로 만들어 소에게 먹이기도 한다.
또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자생식물은 모두가 약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이 먹으면 산나물이고 소가 먹으면 사료가 된다. 특히 약소가 가장 많이 먹는 섬바디는 영양가치가 많아 소의 보약으로 통한다. 60∼70년대 정부는 육지에서 사료작물로 개발 보급하려했으나 기후와 풍토가 맞지 않아 실패했다.
이 풀은 최근 위암 직장암, 대장암에 특효가 있다는 것이 증명돼 울릉도 특산 약초라 불린다. 울릉이라는 약명으로 한국본초도감에 실려 있다.
한우고기의 품질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색깔(육색) 상강도, 연도, 다즙성, 풍미 등으로 분류된다. 육지의 한우와 울릉도 약소가 확연히 다른 점은 육색과 풍미에 있어 달고 고소한 감칠맛이 난다.
약소 고기는 아무런 양념을 넣지 않고 왕소금에 구워먹는 것이 좋다. 농림부와 축협, 종축개량협회, 백화점바이어 등 분야별 최고의 전문가들은 모두 울릉약소 맛에 놀라움을 표시했으며 육지의 한우 특상등급육과 비교해 두 배 이상의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울릉군은 탁월한 교유의 맛과 안전성을 가진 울릉약소를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공영 도축장의 시설을 개선하고 식육가공공장 설립과 식육유통센터 건립 등 가공 유통 부문의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울릉도에서 사육되는 약소는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울릉군은 기존의 사육농가 지원과 유통망을 결부한 계열화사업 형태로 민간자본을 유치, 부족한 사육두수를 확충할 계획이다.
▲울릉 칡소
울릉군은 호랑이 색깔을 띠고 있는 한국 전통한우인 칡소를 울릉도 천혜의 사육환경에 접목시켜 최고의 상품을 만들어 고가로 육지백화점에 판매하는 등 브랜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군은 지난 2006년도부터 약소와 함께 재래 전통한우인 칡소 특화단지를 조성했다. 또 세계적인 브랜드 육성과 관광특화산업 개발을 위해 시험연구용 칡소 13마리를 구입, 사육에 들어갔다.
순종 DNA 검사와 각종 질병 등의 검사를 끝내고 반입된 칡소는 암소 경산우(출산경험이 있는 소) 500kg∼600kg급 6마리와 수소(후보 종모우) 2마리, 미경산우(출산경험이 없는 소) 300kg∼ 400kg급 5마리 등 모두 13마리로 시작했다.
군은 농업기술센터 시험사육장에서 사육하고 있는 칡소를 30두까지 늘려 순종번식, 종축으로 이용하고 수정, 냉동 정액 등을 통해 농가에 매년 100마리 정도를 분양시킨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현재 농업기술센터에서 종축용으로 사육하고 있는 칡소는 50두로 늘어났으며 농가에 수정란 이식으로 칡소를 임신한 한우 130두를 입식했고 앞으로 점차 확대 200두 정도로 늘릴 계획이다.
농가에서 사육하고 있는 일반한우에 칡소 수정란이식을 하고 있으며 223회 수정 계획에 이미 103회를 실시했고 수태율은 50% 정도다. 현재 칡소 송아지는 모두 84두가 태어났다. 2011년께에는 울릉도 칡소가 500두 정도로 늘어나 전국에서도 가장 많은 보유두수를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군은 칡소에게 사료작물과 옥수수, 약초 등과 소에게 가장 우수한 풀로 알려진 섬바디 등 자생하고 있는 우수한 먹이로 울릉도만의 브랜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06년 (주)한경게놈텍(대표 윤종택)에 의뢰 총 사업비 10억9천500만 원을 투입, 2008년 1월18일까지 용역을 실시했으며 5개년 조성계획을 수립했다.
또한, 용역을 수행하면서 울릉군 한우 사육농가 사양관리 기술지도, 칡소 종축 136두 확보, 칡소 성감별 정액 생 9천500개, 칡소 수정란 이식 2천900개, 자체 후보종빈우 선발 20두, 수정란 이식센터 1개소를 개소한다는 계획이다.
이경태 축산계장은 “애초 연구목적으로 울릉군농촌기술센터에서 칡 소를 사육했으나 활발하게 수정이 진행돼 앞으로 전통한우 생산기반을 조성, 지역브랜드로 차별화를 실현, 지역산업의 활로 개척하며 축산업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관광객 먹을거리 제공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재 준공된 한우 유통단지를 건물을 활용 싼 가격에 한우를 판매하고 관광객들이 현장에 직접 맛 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등 칡소 한우의 우수성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칡소 한우는 한국에서 사육되는 소의 아종으로, 유럽원우(Bos primigenius)와 인도 흑소(Bos indicus)의 혼합종이 기원전 한반도에 정착한 뒤 순종 번식돼 지금의 한우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옛날에는 농경에 사용되었으나 현대에는 농경보다는 고기를 얻기 위해 주로 사육한다.
정지용 시인의 향수 중에서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 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가사에서 나오는 그 ‘얼룩빼기’ 황소가 바로 칡소다.
황갈색 털 바탕에 검은색 세로줄 무늬가 칡넝쿨을 감아 놓은 것처럼 새겨서 붙여진 이름이고, 호랑이 무늬처럼 보인다고 해 ‘호반우’ 로도 불린다. 질병에 강하고 성질이 순해 일소로 이용됐고,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담백해서 조선시대에는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린 소다.
이 소가 생산농가에 분양되고 본격적으로 고기로 생산될 경우 울릉도 청정이미지와 약소의 브랜드, 웰빙과 합쳐 최고의 부가가치가 높은 한우로 탄생돼 울릉도 농가 소득은 물론 울릉도 한우 이미지도 더욱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