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국악원 ‘내사랑 춘향’ 공연
21일 구미문예회관 대공연장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이야….”
국립민속국악원의 창극 ‘내 사랑 춘향’이 21일 오후 7시30분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명창 박록주 기념 9회 전국국악대전’의 축하공연으로 열리는 ‘내사랑 춘향’은 국립민속국악원이 연출을 맡았는데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기능보유자인 춘전 성우향의 동편제 판소리 춘향가를 중심으로 지기학이 재구성한 최고의 창극으로 인정받고 있다.
‘내사랑 춘향’은 ‘판소리를 중심으로 한 창극’으로 소리꾼들의 움직임이 크고 극적 전개가 빠르게 진행돼 창극에서 느낄 수 있는 지루함을 극복했다는 평가다. 또 춘향을 지고지순한 순종형의 여인이 아니라 사랑을 지키기 위해 변 사또에게 항거하는 여인임을 강조했다.
총 2막13장으로 구성된 춘향의 공연 시간은 3시간.
창극 ‘내 사랑 춘향’은 극 속 공간을 설명하는 광한루, 춘향 집, 동헌 등의 무대장치를 과감하게 생략하고 전통적인 연희 공간 ‘판’을 무대에 드러나게 해서 그 위에서 소리하고 춤추고 연기하는 소리꾼, 춤꾼, 악공들의 전통 예능이 확연히 돋보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독특한 공연이다.
이 공연은 판소리가 부채하나를 든 소리꾼과 고수의 북 장단, 관객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극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우리의 전통 연극 양식임을 인식하는 것에서 비롯되었으며, 상징과 상상을 제약하던 무대장치를 철거함으로써 어떠한 상상과 설정도 가능한 공간인 ‘판’, 즉 ‘마당’을 열어 놓는다.
또한 이번에 공연되는 ‘내사랑 춘향’은 판소리와 탈춤 등으로 대표되는 우리 전통 연희물이 가지는 연극적인 양식을 현대화된 무대에서 구현함으로써, 전통적인 문양과 형태를 살린 다양한 소품을 활용한 춤, 판소리 발림을 응용한 움직임, 소리꾼이 다함께 부르는 소리를 통하여 장면을 전환하며, 이 수법으로 그간 창극에서 제외되어 왔던 ‘서사적 관점의 소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공연이 될 것이다.
화창한 5월의 단오날. 사또자제 이몽룡은 방자를 앞세우고 광한루로 나들이 나갔다가 그네를 뛰고 있는 춘향을 보고 첫 눈에 반하게 된다. 몽룡은 집으로 돌아와 글 공부에 전념하려하나 책 속에는 오직 춘향과 관련된 글밖에 없다. 날이 저물자 부모님 몰래 춘향집을 찾아가는데….
도창에 황갑도·허은선, 춘향 김현주, 이도령 김대일, 방자 최태진, 향단 정승희, 월매 최영란, 변사또 소주호 등 국립민속국악단 기악단, 무용단, 사물단, 창극단원 80여명이 출연한다.
전석 초대. 문의 451-3040.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