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이 지역 농산물의 판로개척을 위한 브랜드 홍보를 외면해 지역 농가들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고 있다.
군은 지난해와 올해 경북도 우수 쌀 심사에 예천 쌀의 출품을 포기해 비난을 받은 데 이어 올해도 경북도가 농업인들이 어렵게 생산한 우수 농산물 판로를 돕기 위해 마련한 TV홈쇼핑 제작비 지원을 위한 시장, 군수 추천 우수 농산물 선정 심사에 지역 우수 농산물의 출품을 아예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각종 우수 농산물을 선정해 TV홈쇼핑 제작비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도내 19개 업체 24개 품목이 선정됐으나 예천군은 출품을 하지 않아 단 한 건의 농산물도 선정되지 못하는 망신을 당했다.
올해 경북도가 선정한 우수농산물 주요 품목은 경주시 ‘쌀로 만든 면류’, 안동시 ‘껍질째 먹는 사과’, 상주시 ‘명실 상주 곶감’, 문경시 ‘오미자 진액’, 의성군 ‘포기김치’, 청도군 ‘감 말랭이’, 성주군 ‘참스런 참외’, 봉화군 ‘경북사과’ 등이 선정됐다.
경북도는 이들 농산물에 대해 TV홈쇼핑 홍보 제작비를 지원해 생산농가와 농수산업체가 쉽게 홈쇼핑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농가소득을 올리게 된다.
경북도는 지난해 12개 업체에서 출품한 우수농산물을 TV홈쇼핑에 올려 지금까지 64억원(4년간)의 판매실적을 올리는 등 지역 농산물의 전국 판로 개척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예천군 관계자는 “HACCP(청결가공 인증), GAP(성과능력) 및 군수가 추천하고 품질 인증한 전통식품 등이 없어 출품을 못했다”고 해명했다.
윤모씨(64·용궁면)는 다른 농산물은 몰라도 “호명 금싸라기 참외(성주참외), 용문 청결고추가루(영양 빛깔찬 고추가루), 예천사과(봉화 경북사과) 등은 전국적으로 품질을 인증받으며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우수농산물이지만 농정담당 부서가 미리부터 출품을 포기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지역 기업 중 최고의 브랜드 상품은 정동식품이 개발한 청도의 ‘씨 없는 아이스 홍시’였으며 정동식품은 경북도의 지원으로 홈쇼핑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성을 구축하는 효과를 봤다.
정동식품은 이를 바탕으로 대형할인점과 백화점 입점 등의 다양한 유통망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며 지난해 11억원, 올해는 36% 증가한 15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