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가 T사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는 쓰레기소각장에서 다이옥신을 흡착해 정화하는 활성탄을 사용하지 않고 있어 다이옥신이 유출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는 지난 2005년 12월 157억9천300만원을 투입해 하루 47t의 쓰레기를 소각할 수 있는 소각장을 2007년 8월 완공했다.
시는 이 소각장 시설을 하수종말처리장인 ‘김천시환경사업소’를 위탁운영하고 있는 T사에 맡겨 함께 운영하도록 했다.
현재 김천시환경사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T사는 하수종말처리장과 쓰레기소각장을 동시에 관리하고 있다.
그런데 쓰레기소각장에서 1년 정도 근무한 K씨는 최근 “쓰레기소각장에서 활성탄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김천시와 김천경찰서에 고발했다.
고발내용에 따르면 김천시환경사업소는 경북도가 시험성적서를 작성하기 위해 연 2회 다이옥신 유출 여부를 검사할 때만 활성탄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K씨의 고발 내용은 김천시환경사업소의 활성탄 사용내역서가 뒷받침해 주고 있다.
자료 공개 요청을 받은 김천시환경사업소가 제시한 활성탄 사용내역서에 따르면 경북도의 오염물질 배출 시험이 시행된 1월과 8월에 활성탄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곽광섭 김천시 환경관리과장은 “경북도에서 시설 관리를 하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은 알수 없다”면서 “민원이 제기된 만큼 진상을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가 쓰레기소각장을 만들 당시 주민들은 다이옥신이 발생하는 시설을 설치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로 극렬한 시위를 벌이는 등 반대했었다.
다이옥신은 맹독성의 강력한 발암물질로 일단 생성되면 잘 분해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인체에 유입되면 장기적으로 건강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는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자 최신 시설로 쓰레기소각장을 만들기 때문에 다이옥신 유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주민들을 설득했고 현재 그 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다이옥신 유출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를 관리 감독하는 당국에 대한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아무리 고가의 첨단시설이라 할지라도 운영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일반 쓰레기통에서 쓰레기를 태우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반문하고 있다.
최종원 김천시환경사업소장은 “다이옥신은 850℃에서 소멸된다”면서 “이곳에서는 생활쓰레기를 태우는데다 소각 온도도 1000℃ 정도가 돼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최준경기자 jkcho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