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남구청이 지난 15년여 동안 여러 곳에 분산된 채 기형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가건물 청사에서 최근 신축이 결정된 포항야구장 내에 입주할 계획이 알려지자 뒤늦은 찬반 여론이 일고 있다.
포항시 테라노바팀은 최근 포항야구장 신축을 국내 일반공개 설계경기 방식으로 공모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추진 중이다.
18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하 1층, 지상 3층의 연면적 2만1천500㎡에 1만석 규모인 야구장에는 3천600㎡의 남구청이 포함돼 문화 및 집회시설과 공공업무시설의 복합건물이다.
이 같은 사실이 최근 포항시건축사협회의 업무연락을 통해 회원들에게 통보되자 공무원 업무효율 저하와 단독청사 추가 신축 가능성 등을 골자로 한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건축사 L씨(북구)는 “각 시설의 출입구가 분리되지 않을 경우 특히 평일 경기 시 민원인 불편과 직원 업무 효율 저하가 우려된다”면서 “포항시가 공청회나 지역언론 등을 통해 계획을 홍보하고 여론 수렴하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전문가 K씨(남구)는 “현 차량등록사업소의 입지에서 보이듯 스탠드 아래 공공청사는 정상적 공공업무시설이 되기 어렵다”며 “도시계획인구 85만 시대가 되면 또 단독청사를 신축해야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체육지원과는 “당초 종합운동장 입주를 추진하다 포항시의회 총무경제위원회에서 현재 안으로 정했다”면서 “월드컵경기장 내 수원시 팔달구청사 등의 사례가 있으며 예산절감효과와 현 남구청 부지에 재입주하는데 따른 민원인 편의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