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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신종 플루' 번질때에 …

임재현기자
등록일 2009-05-20 20:49 게재일 2009-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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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가 최근 일본 후쿠야마시에 3박4일간 대규모 사절단을 파견한 데 대해 일본사절단의 답방이 예정된 가운데 간사이지방의 ‘신종 플루’확산 사태가 겹치면서 검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검역 당국은 300여명의 관광객 가운데 한명이라도 양성환자가 나올 경우 주변 의심 승객들을 선실에 6∼12시간 동안 대기시킬 계획이어서 자칫 포항시의 ‘접빈객’(接賓客)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19일 포항시와 관계기관 등에 따르면 당초 계획보다 하루 앞선 30일 오전 8시께 일본 후쿠야마시 시장 등 사절단 300여명이 후지마루호를 이용해 포항신항에 입항한 다음 이날 오후 6시 출항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립포항검역소와 종합상황실이 차려진 남구보건소는 19일 질병관리본부와 협의를 통해 대책회의를 열고 구체적 검역 계획 마련에 들어갔다.


기관들에 따르면 여객선이 이날 포항신항에 접안하면 직원 6∼7명이 승선해 귓속체온계로 전원 발열조사를 하고 의심자에 대한 간이검사 결과 양성일 경우 선박 내 격리 후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체분석을 의뢰할 계획이다.


또 양성반응 승객과 같은 선실의 승객 전원도 선내에 격리시켜 검체 검사 결과가 나오는 6∼12시간이 지나면 사실상 포항행사 참가는 불가능하다.


포항시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최근의 일본열도 내 신종 플루 확산과 이번 방문이 겹침에 따라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대책 마련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계당국의 이 같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최근 포항시의 대규모급 일본 교류에 대해 시민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높아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박승호 시장과 최영만 시의회의장, 포항상의와 포스코 임원 등 130여명의 포항사절단이 신종 플루 발병이 확산되고 있는 간사이 옆 쥬고쿠지방에 3박4일 동안 체재한 사실이 알려지자 그동안 반발해온 농민들은 물론 지역의료인들까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북구의 한 가정의학전문의는 “최근 전세계적인 신종플루 확산 위험에서 국내가 상대적으로 벗어나 있는 배경이 국민과 정부의 단결된 위생의식에 있음이 화제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포항의 사회지도층이 시민의료보건에 둔감한 면모를 드러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한편 19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포항시사절단이 지난 18일 국내에 입국한 뒤 현재까지 별다른 신종 플루 의심사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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