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지난 7일 이경우 전 주 미얀마대사를 초대 명예자문대사로 위촉했다.
이 명예대사는 37년 간 공직 외길을 걸어온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전문 외교관 출신.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인 이번 자문대사 위촉으로 갈수록 전문화 추세인 지자체의 국제교류와 대외통상 부문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 지자체의 명예대사 위촉이 의외라는 반응이 많은데 특별한 과정이 있었는지?
▲ 고향이 울산이며 포항과는 깊은 인연은 없다.
37년간 소위 정통외교관을 은퇴하고 그동안 외교안보연구원 명예교수와 한국해비타트 고문으로서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활동해 왔다.
위촉의 직접적 계기는 전직 외교관의 모임인 한국외교협회에 포항시가 추천을 의뢰한 데 대해 고심한 결과 무보수 명예직으로 활동을 결심하게 됐다.
- 전국 지자체에서 첫 명예자문대사 위촉이라는 점도 관심을 끌고 있는데 세계적인 추세는?
▲ 그래서 요즘 들어 책임감이 더 무겁다. 지금 세계의 모든 유명도시들은 올림픽, 엑스포, 영화제 등 각종 국제 이벤트행사를 유치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포항시도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경제적 파급효과, 고용창출에 긍정적 효과가 있는 아이디어를 창출해야 한다. 포항 아시아 페스티벌 같은 행사도 추진해볼 만 하다.
- 포항의 이번 시도가 성공할 지에 다른 지자체가 주목하고 있는데.
▲ 지자체의 이벤트가 쏟아져 나오는 현실에서 승부처는 튀어야 한다는 데 있다.
행정안전부도 지역에 활력을 주기 위해 ‘보물찾기’라고 해서 새로운 시책과 이벤트를 적극 발굴해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최근 각 분야에서 은퇴한 관료 등 전문가층이 갈 수록 두꺼워 지는 현실을 지자체들이 활용할 필요가 크다.
- 전직 외교관으로서 지자체 공무원들에게 바라는 점은.
▲ 이 점은 지난 7일 위촉식에서 열린 특강에서 한 차례 강조한 바가 있다.
현재 전 세계의 활력있는 도시들은 중앙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직접 전세계를 상대한다.
영일만항 개항으로 국제물류도시를 지향하는 포항시와 그 공무원의 성패는 국제화 시대가 요구하는 안목과 수준에 어느 만큼 맞출 수 있는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확신한다.
- 하지만 지방의 한계는 여전히 지자체에 큰 장애가 되고 있는데.
▲ 한국에게 북한의 존재는 분발의 계기이기도 하듯이 ‘메기론’의 가르침처럼 지역도 중앙에 위기감을 느끼고 열심히 하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