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 유천면 화지리에서 무항생제 인증(제16-20-5-1호) 유정란을 생산하고 있는 농가가 최근 경제난과 납품 중단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자 군민과 공공기관, 단체 등지에서 지역에서 생산된 명품 유정란 팔아주기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예천군 직원과 16전투비행단은 최근 화지리에서 생산된 유정란 계란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해 재고 계란 1만8천개 전량을 구매했다.
축산농가 황병호 목사는 1990년부터 사육법이 까다롭고 어려운 무항생제와 발효 사료를 자체 개발, 자연 방사방식으로 사육해 친환경 계란을 생산해 왔다.
그동안 친환경 계란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대기업에 전량 납품해 왔지만 최근 높아만 가는 유류비와 사료비, 인건비, 물류비 등 생산원가를 감당하지 못해 납품을 중단하는 등 폐업을 위기를 맞고 있다.
예천군은 농가의 영농위기 극복을 위해 재고 계란 팔아주기 운동을 벌인데 이어 물류비를 줄일 수 있도록 인근 도시와 가격이 맞는 곳으로 납품처를 바꾸고 인터넷을 이용한 직접 판매를 통한 시장 개척에 나서는 등 생산 농가와 협의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무항생제 계란은 일반적으로 산란계(산란기의 닭)에 사용되는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사료, 닭장의 크기 등 사육환경을 개선함으로써 건강한 닭이 신선한 알을 낳을 수 있도록 한 것.
이렇게 생산된 계란은 무항생제 인증(제16-20-5-1호)도 획득했다.
건강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산란계(산란기의 닭)에 사용되는 항생제가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정부도 1997년 ‘환경농업육성법’ 등을 제정하는 등 항생제 사용을 자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단순히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모두 무항생제 계란이 될 수는 없으며 축사의 크기에서부터 사료 하나까지 세세하게 심사하기 때문에 무항생제 계란의 인증요건은 매우 까다롭다.
유정란은 풀어놓고 자연의 섭리대로 암수 합사해 키우는 닭에서 생산된 계란이다.
자연 닭의 상태는 좁은 닭장 안에 가둬놓고 밤에도 불을 밝혀 알을 낳게 하는 무정란에 비해 매우 건강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고 각종 항생물질의 투여 없이도 강한 면역력을 지닌 매우 건강한 닭을 말한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