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문인들의 ‘봄소풍’

윤희정기자
등록일 2009-05-18 20:33 게재일 2009-05-18
스크랩버튼

포항문인협회 ‘보리누름 문학기행’ 마련

23일 대보면 구만리 보리밭 일원서 열려

“보리, 너는 항상 그 순박하고 억세고, 참을성 많은 농부들과 함께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한흑구 ‘보리’ 중)


포항지역 문인들이 보리의 싱그러운 향기를 벗삼아 펼치는 문학기행이 마련됐다.


포항문인협회(회장 김만수)는 포항시 남구 대보면 구만리 보리밭 일원에서 23일 오후 3시 ‘제23회 보리누름 문학기행’을 갖는다.


보리누름 문학기행은 23년의 전통을 가진 문우(文友)들의 즐거운 향연이다.


특히 지역민들을 초청해 문학인과 예술인, 지역민들이 보리를 소재로 한 시(詩)와 노래, 연주를 함께하는 ‘봄소풍’은 포항을 대표하는 문화행사로 자리잡았다.


지난 1986년 포항출신 아동문학가 고 손춘익씨와 지역 문인들이 옆구리에 막걸리 꿰어 차고 구만리 보리밭으로 떠났던 조촐한 소풍이 이젠 1백여 명의 문인과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소풍으로 자란 명성있는 문학행사이다.


갈수록 경작지도 감소하고 보리누름이 되기도 전에 청보리로 베어져 사료로 쓰이게 돼 안타깝지만 서민들과 오랜 세월 함께해온 친근하고 따스한 이름 보리, 그 추억의 물결을 다시 한 번 일렁이게 한다.


‘보리누름’이란 ‘보리가 누렇게 익어갈 무렵에 떠나는 놀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 구만리 보리밭은 유난히도 푸른 바다와 마주하고 있어 포항 지역만이 지닌 기막힌 풍광 속에서 열린다는 것이 더욱 의미 있다.


올해는 포항문인협회 부설 문예아카데미 회원뿐 만 아니라 지역민들이 많이 참가해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리에 관한 시를 낭송하고 노래 부르며 해오라기소리 같은 피리소리는 누르게 익어가는 보리와 함께 가슴에 진한 감흥을 준다.


문학기행은‘보리, 그 추억의 물결’을 주제로 제1부 포항문인협회 회원 시낭송, 제2부 팬플룻·색소폰·통기타·피리 연주, 제3부 포항문예아카데미 회원 시낭송, 제4부 보리에 관한 글과 노랫말 함께 하기, 제5부 보리누름 사행시 발표, 사물놀이 등의 행사가 이어진다.


김만수 포항문인협회장은 “보리누름문학제는 우리 고장의 풍물과 역사가 문학과 함께 전개하는 색다른 문화 행사로 자리를 굳히게 됐다”면서 “정다운 사람들이 함께 둘러앉아 대자연의 너그러움을 배우며 문학적 감성을 즐기는 아름다운 행사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번 보리누름 문학제 참가를 원하는 시민은 포항문인협회(010-4533-8173)로 신청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종합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