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받지 못해 장애 생기면 안될 일이죠"
“사람은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료를 받지 못해 장애인이 되는 사람은 생기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의료 봉사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2009 대한민국사회봉사 대상’을 수상한 대구박언휘종합내과병원 박언휘(54)원장의 수상 소감이다. 도서 낙도 울릉도에서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낸 영향으로 끊임없이 남을 도우는 천사 같은 그녀에게서 느끼는 진정한 봉사의 의미다. 그녀는 장애인을 비롯한 소외계층 무료진료 등을 위해 지체장애인 의료봉사단장 등 20개 넘는 봉사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울릉도출신으로서 이렇게 많은 봉사활동을 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
▲다른 사람에 비해 나에게 좀 더 많이 준 능력을 나눠 주는 것이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나눠 줄 생각입니다. 저는 울릉읍 도동리에서 태어나 울릉도에서 초, 중학교를 졸업하고 대구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녔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 울릉도는 의료 사각지대였죠. 당시 병원을 가지 못해 몸져누워 있는 환자와 죽어가는 이웃을 보면서 어린 마음에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습니다.
현재 어머니와 동생이 울릉도 살고 있습니다만 당시 울릉도에서 의대를 다닌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이 어려운 가운데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 때문에 혼자 힘으로 어렵게 공부해 의사가 된 후 나보다는 이웃의 아픔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어떤 봉사활동을 하고 계시는지?
▲대구시, 지체장애인협회 의료봉사단장과 청년협의회 의료봉사사단장, 곰두리의 봉사단장을 맡아 의료봉사활동에 힘쓰고 있으며 특히 장애인의 치료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의술보다는 마음의 상처를 치료해 주는 엄마와 같은 의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밖에 대구, 경북지방을 찾아다니며 어려운 이웃에게 독감예방접종을 무료로 진료를 해 주고 대구로 돌아와 모자라는 약을 보내 주는 등 가급적이면 많은 이웃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학교 다닐 때 어려운 고비를 겪기도 했다던데….
▲섬에서 자라 혼자서 도시생활을 하면서 공부가 매우 힘들었던 대학교 2학년 때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심리적인 고통을 겪던 성탄절 이브 날 약을 먹고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다행히 병원에 옮겨져 목숨은 구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목숨을 끊는다는 것을 지옥으로 가는 길이라는 말에 충격을 받고 하나님께 잘못을 회개하고 목숨을 살리시는 분도 거두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알기에 하나님이 예뻐해 주시는 의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봉사활동을 하면서 지체장애인과 노인, 병든 사람들은 병 자체에 대한 아픔보다는 마음의 병이 훨씬 아프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들에게는 따뜻하고 진정한 사랑이 필요합니다. 이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제 목표는 하나님께서 주신 성경의 수명대로 160세까지 사는 것입니다. 저와 모든 사람들이 오랫동안 아프지 않고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의사로써 꾸준히 연구하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사회봉사 의료봉사를 계속하면서 힘이 닿는다면 암 후원센터와 지체 장애인, 어려운 노인을 위한 전문병원을 개원 160세까지 모두가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