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일각에서 원내대표 경선 연기론이 부상하고 있지만 반발이 만만치 않아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일부 지도부를 포함한 연기론자들은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 무산 이후 조기 전당대회 주장이 제기되는 등 당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고, 쇄신특위의 가동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일단 현 홍준표 원내대표 체제로 6월 임시국회까지 끌고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에는 6월 임시국회때 쟁점법안인 언론관계법을 처리해야 하기때문에 지난 연말부터 민주당과 협상을 계속해온 현 원내 지도부가 마무리하는 것이 낫지 않느냐는 판단도 들어 있다.
쇄신특위에서도 이 같은 당내 기류를 반영, 우선 과제로 원내대표 경선 연기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일정한 합의만 도출된다면 연기론이 힘을 얻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반대가 만만치 않다. 당장 출마 의사를 밝히고 나선 후보들이 일제히 반발했다.
13일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안상수 의원은 “당헌상 경선 연기는 불가능하다”면서 “원내대표 임기 만료가 오는 29일인 만큼 21일에는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도부를 비롯한 당내 의견도 엇갈린다. 지난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됐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정몽준 최고위원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선출직의 경우 임기 단축은 가능하지만 연기의 경우엔 하루를 더 하더라도 선출이라는 절차가 필요하다”면서 “현재 당에서 원칙이 화두인데 어려운 때일수록 원칙대로 가는 게 맞다”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