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남성 절반 이상 전립선비대증 발생
과도한 수분 섭취·자극적 음식은 피해야
이경섭 병원장 < 동국대 경주병원 비뇨기과>
최근 노인 인구의 급격한 증가는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고 이와 더불어 건강에 대한 관심의 증대로 70대가 청춘이라고 불릴 만큼 건강을 유지하는 분들이 많다. 건강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웰빙에 대한 관심 역시 크다.
전립선에 발생하는 질환은 크게 3가지로 나누어지는데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 그리고 전립선염이 있다. 이 중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의 특성을 알아보고자 한다.
▲전립선비대증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이 커지는 질환을 말하며 주로 40대 후반에 시작해 나이가 많아질수록 빈도도 따라서 증가한다. 전립선비대증은 노화의 과정이라고 보면 되고 60대가 되면 남성의 절반 이상이 전립선비대증을 가지고 있다.
전립선비대증의 발생 원인은 노화가 주된 원인이며 또한 남성 호르몬의 변화도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이다. 최근 보고에 의하면 당뇨나 고혈압, 비만 등 대사증후군이 동반된 경우 전립선비대증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비대증의 주된 증상은 소변을 보려고 해도 잘 나오지 않거나 한참을 기다려야 하기도 하고 소변볼 때 힘을 줘야 하거나 소변 줄기가 가늘어 지는 것들이 있다.
또한 소변을 보아도 다 본 것 같지 않고 남아 있는 증상이 있으며 낮에 소변을 자주 볼 수도 있고 자다가 소변을 보기 위해 한 번 이상 깨고, 소변을 보고 싶으면 참을 수 없어서 급히 화장실에 가야 하는 증상 등이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전혀 소변을 볼 수 없는 급성요폐와 같은 응급을 요하는 경우도 있으며 초겨울에 추위에 떤다든지 감기약 등을 복용하는 경우에 흔히 발생한다.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은 몇 개월 혹은 몇 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전립선비대증의 진단은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다. 환자가 불편해 하는 증상을 통해서 쉽게 진단할 수 있고 항문으로 손을 넣어서 전립선을 만져 보는 직장수지검사, 소변 검사 및 소변의 세기를 측정해 봄으로서 가능하다.
직장으로 초음파검사를 하여 전립선의 크기를 측정할 수 있다. 또한 혈액 전립선특이항원 검사를 통해 전립선의 건강을 평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립선암과 감별도 가능하다.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의 증상은 비슷할 수 있으나 전혀 별개의 질환이며 전립선비대증이 전립선암으로 진행이 되는 것도 아니다.
검사 결과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단이 되면 적절한 치료 해야 하며 치료법은 다양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 없이 관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알파차단제나 항남성호르몬 제제로 치료를 해야 한다.
약물요법은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이나 장기간 약물을 복용하여야 하는 단점이 있다. 알파차단제의 부작용은 혈압을 떨어뜨리고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고 코막힘, 맥박이 빨라지는 등이 있다. 항남성호르몬 제제는 성욕이 감퇴되거나 발기 장애 등이 있다.
약물요법을 함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배뇨증상이 상대적으로 심한 경우, 소변을 전혀 보지 못하는 경우 즉 급성요폐, 심한 출혈이나 방광에 결석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법은 레이저를 이용한 방법과 전기 칼을 이용한 경요도적 전립선절제술이 있으며 현재까지 경요도적 전립선절제술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이다. 경요도적전립선절제술은 3-4일 정도의 입원기간이 필요하다.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경우 주의하여야 할 점은 취침 전에 과도한 수분의 섭취는 삼가는 것이 좋고 음주나 커피와 같이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너무 추운 곳에 오래 있는 것은 급성요폐를 초래할 수 있고 감기약 복용 등도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