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동 주민을 위해 지역 곳곳에 작은도서관이 문을 열고 있는 가운데, 도서관 위치 선정 기준에 대해 지역주민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낮은 대단위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작은도서관은 지역주민을 위한 도서관이 아닌 아파트 도서관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최근 문을 연 장량동 참사랑 작은도서관.
이곳은 지난 7일 북구 장성동 대림골든빌 아파트 관리 2동에 문을 열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작은도서관의 위치 선정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상대적으로 다른 대단위 아파트 단지와는 거리가 떨어져 있어 접근성이 낮기 때문이다.
인근 주민 이모(36·여)씨는 “장량동 주민센터에서 차를 타고 간다 해도 최소 5분이 걸리는 거리다. 어린 아이들의 걸음으로는 10분 이상 걸릴 수 있다”며 “편하게 걸어서 다닐 수 있는 도서관 개념이 작은도서관인 만큼 지역주민들의 편의는 배제된 채 작은도서관 위치가 선정된 것 같다”고 불만을 호소했다.
포항시립도서관에 따르면 작은도서관은 상·하반기 두번에 걸쳐 각 읍면동으로부터 신청을 접수받아 선정이 이뤄진다. 작은도서관을 신청한 읍면동 중 도서관 부지 가능 여부와 인근 거주 인구수, 접근성 등에 대해 조사를 거친 뒤 3곳을 선정해 도서관 구축에 들어간다.
시립도서관 관계자는 “읍면동에서 신청할 당시 작은도서관이 적합한 장소도 읍면동에서 선정하며, 그곳을 중심으로 여러가지 요소 등을 고려해 작은도서관 위치를 선정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량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작은도서관을 신청할 당시에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로 대림골든빌과 롯데낙천대, 아이파크 등이 있었다”며 “다른 아파트단지에 비해 대림골든빌 주민들이 상대적으로 문화적 혜택을 적게 받기 때문에 이곳을 후보지로 선정해 신청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주민 김모(29)씨는 “작은도서관이 개관한 동 내에는 또다른 도서관이 생기기 어렵지 않느냐”며 “해당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인근지역 주민들의 접근성도 고려한 위치가 선정되어야 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남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