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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날 '우야꼬'

이현주기자
등록일 2009-05-13 20:10 게재일 2009-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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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날이 이틀 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초·중·고 자녀를 둔 대다수의 학부모들은 ‘선물’ 때문에 고민이다.


어느 수준으로 선물을 준비해야 할 지, 선물을 전달하는 시기는 언제가 적당한지 등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라고 학부모들은 토로한다.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김상순(37·대구시 수성구 범물동)씨는 “자기 아이가 선생님에게 귀여움을 받기를 원하는 건 부모들의 공통된 바램 아니겠냐”면서 “그런 의미에서 스승의날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중대 행사”라고 말했다.


중학생 학부모인 백운지(가명·38)씨는 “스승의날 선물로 솔직히 상품권 또는 일명 ‘촌지’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번잡한 스승의날을 피해 하루이틀 전에 선생님을 찾아뵐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이같은 고민은 교단에도 이어지고 있다.


자신은 작은 선물은 제외하고 촌지 등은 일절 받지 않는다는 밝힌 모 고등학교 교사는 “교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촌지 문제는 참 말하기 곤란한 부분”이라면서 “모든 선생님을 촌지만 밝히는 부도덕한 사람으로 몰아가는 건 문제가 있지만 그렇다고 다 거기에서 자유로운 건 아닌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스승의날을 앞두고 촌지 근절 등을 위한 특별 감찰은 벌이지 않지만 상시 감찰체제를 통해 청렴 대구교육을 실천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소신있는 교육관을 가진 부모들도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초등학교 6학년 늦둥이 아들을 둔 김홍재(50·대구시 수성구 수성1가)씨는 “우리는 학년이 끝날 무렵에 선생님께 작은 선물을 한다. 감사의 선물은 미리 하는 게 아니라 마지막에 하는 것 아니냐”면서 “부모들이 바른 가치관으로 소신있게 행동해야 아이들도 보고 바르게 자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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