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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쇄신·단결 위해 노력할 것”

연합뉴스
등록일 2009-05-13 21:39 게재일 2009-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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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정치를 하냐고 묻는다면 笑而不答” 화두 던져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당시’(唐詩)를 꺼내들었다.


불붙은 쇄신·화합 논쟁 속에서 한나라당을 이끌고 있는 박 대표는 12일 온종일 여의도 당사 6층에 위치한 대표실을 지켰다. 주재할 회의도 없었고, 이렇다 할 면담 일정도 없었다.


다만 그의 한 손에는 ‘당시’가 들려 있었다. 평소 사자성어를 통해 정치적 화두를 던져온 박 대표이기에 ‘당시’에서 지혜를 구하는 모습과도 같았다.


이날 박 대표가 찾은 사자성어는 ‘소이부답’(笑而不答·웃을 뿐 답하지 않는다)이었다. “왜 정치를 하느냐고 묻는다면 이백(李白)의 시 산중문답(山中問答)의 시구인 소이부답이 답”이라는 말을 곁들였다.


박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소이부답은 ‘내 마음은 한가롭고 편안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하면서 “그런 마음, 평상심을 갖고 앞으로 여러 고려를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 무산,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둘러싼 논란, 친이(친 이명박)·친박(친 박근혜) 진영의 갈등 조짐 등 난마처럼 얽힌 당 현안을 차곡차곡 풀어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특히 박 대표는 최근의 주변 사람들에게 “당에서 여러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이 건강하다는 것 아니냐”는 말을 되풀이한다고 한다.


냉정하게 고민은 하되, 현 상황에 당황해하지 않는다는 게 대표실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당이 빨리 조용해지고,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경제살리기를 비롯해 국민이 바라는 대로 나아가는 게 나의 바람”이라며 “동시에 쇄신과 단결을 위해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박 대표는 평소와 같이 오전 9시께 출근했다. 지인들과의 오찬을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것 외에 오후 6시 퇴근 때까지 ‘당시’와 함께 대표실을 지킨 박 대표가 고민의 결과물로 내놓을 정치적 메시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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