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이동·대도동 등 공원 관리 부실
어린이공원에 설치된 놀이기구 및 생활체육기구에 온갖 낙서가 난무하고, 모래사장에는 담배꽁초와 쓰레기 등 각종 이물질이 뒤섞여 있어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놀이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어린이공원에 대해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1일 오후 포항시 남구 이동의 한 어린이공원. 이곳은 다른 어린이공원보다 규모가 커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상당수 주민도 찾고 있는 공원이다.
이날 공원에는 몇몇 주민들 시원한 그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었고,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어린이들도 공원 여기저기를 뛰어놀고 있었다.
하지만, 놀이기구와 생활체육기구에는 검은색 매직 등으로 온갖 낙서가 적혀 있었다. 중고등학생의 소행으로 보이는 낙서에는 개인적인 농담을 적은 글귀부터 욕설까지 적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근 주민 김현숙(36·여)씨는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이곳에 산책을 나오기도 하는데, 입에 담기조차 부담스러운 욕설들이 적혀있어 민망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며 “며칠 전에는 아이가 크게 적힌 낙서를 따라 읽기도 해 깜짝 놀랐었다. 빠른 시일내에 놀이기구 도색 등 조치가 취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남구 대도동의 한 어린이공원에는 모래사장에 담배꽁초와 각종 이물질이 뒤섞여 있었다. 어린이 공원 인근에는 어린이집이 위치해 있어 이곳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은 상당수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곳에서 만난 한 주민은 “요즘같이 날씨가 화창할 때면 아이들이 소꿉장난 등 모래를 가지고 노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면서 “모래사장에 담배꽁초 등이 함부로 버려져 있지만 이것을 치우는 모습을 본 적은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공원관리사업소 관계자는 “현재 모래사장이 있는 어린이공원에 대해서는 보호매트를 설치하는 등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며 “재정비는 순차적으로 해나가고 있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해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미관상 보기 싫은 낙서가 돼 있는 어린이공원에 대해서는 해당 읍면동 사무소에 연락해 빠른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김남희기자 ysknh0808@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