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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농협 조합장 '상처뿐인 영광?'

신동우기자
등록일 2009-05-12 20:03 게재일 2009-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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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농협이 다음달 2일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갖가지 갈등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자칫 신용이 생명인 금융기관으로서 농협 신뢰도가 추락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난무하는 루머들


지난달 중순께 포항농협 대의원들에게는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됐다.


편지에는 포항농협 대의원 부정 선거 논란(본지 3월19일자 5면 보도)과 관련해 일부 간부들의 선거 개입설을 성토하는 글과 관련 신문 스크랩이 들어있었다.


또, 지난달 초에는 일부 대의원들이 선거 과정에서 금품을 돌린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자(본지 3월6일자 5면 보도) 일부 조합원들이 관련 신문을 스크랩해 다른 조합원들에게 배포한 일도 있었다.


최근에는 포항농협이 가정의 달을 맞아 65세 이상 조합원들에게 멸치선물세트를 돌리면서 ‘선거를 앞둔 선심성 선물 논란’이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고 있다.


올해 초 어버이날 위문잔치를 계획한 포항농협이 경기불황을 이유로 행사를 취소, 선물전달로 계획을 전환하자 이를 두고 공방이 오가고 있는 것.


특히, 위문잔치(70세 이상 대상)에서 선물전달(65세 이상)로 행사를 전환할 경우 수혜자가 당초 400명에서 820명으로 늘어,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그 진위 여부를 두고 거센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상처입는 신뢰도


11일 현재까지 포항농협 조합장 선거에는 이종형(67) 현 조합장과 정창교(58) 전 오천농협 전무가 출마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일부 대의원들이 자체 모임을 결성, 상대후보에 대한 음해성 소문을 퍼뜨리거나 심지어 상대 후보자의 비리를 고발하는 문서를 경찰과 각 언론사에 배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과열 양상이 벌어지자 결국, 지난 3월께 문서를 발송한 대의원과 관련 후보자에 대한 농협중앙회의 감사가 실시됐다.


조합장 선거 위탁관리를 맡은 포항시 북구선거관리위원회도 최근 원로조합원들에게 지급된 선물을 놓고 발생한 논란에 대해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이렇듯 안팎으로 잡음이 번지자, 금융기관으로서의 포항농협 이미지에 심각한 악영향이 미치고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취재 중 만난 한 포항농협 관계자는 “소란이 거세지자 탈퇴 의사를 밝히는 조합원들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상대 후보자 흠집 내기에 급급한 것은 단지 4년 임기의 조합장 당선을 위해 포항농협 자체에 흠집을 내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렇게 당선돼 봤자 상처투성이 단체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신동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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