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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물 없는 '산나물축제'될라

김남희기자
등록일 2009-05-08 20:48 게재일 2009-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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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산나물 개체가 급격히 줄어들어 농민들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


예년에 비해 턱없이 적은 강수량 등으로 인해 산나물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오는 9일 ‘산나물 축제’가 열리는 기북면 일대에서도 산나물을 구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0회째를 맞고 있는 기북 산나물 축제의 대표 산나물은 곰취와 참나물, 취나물, 산당귀, 어너리 등 기북면 일대에서 자란 산나물이다.


하지만 기북면 주민들의 얼굴에는 그늘이 져있다.


예년과 비교했을 때 산나물 개체가 큰 폭으로 줄어들어 현재 채취한 산나물량이 지난해 80% 정도 수준이기 때문이다.


주민 이모(68)씨는“현재 마을 이장을 비롯한 주민들이 산나물을 구하기 위해 인근 야산에서 죽장과 청송, 영천 등지를 돌아다니고 있다”며 “날이 많이 가물어 야산 저지대에는 산나물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대부분 산의 고지대까지 올라가 산나물을 채취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7일 포항기상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 현재까지 강수량은 110.4mm. 이는 평년 강수량과 비교했을 때 43.3% 수준이다. 지난달 포항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26.1mm로 평년 79.6mm 강수량의 1/3에도 못 미치고 있다.


포항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산나물은 숲이 우거진 곳에서는 그늘이 많이 지기 때문에 발육이 어렵다”며 “특히 올해는 건조한 날씨로 산불이 많이 발생했으며, 예년보다 적은 강수량이 산나물 발아 부진으로 이어졌으며 이로 인해 산나물 개체수가 줄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축제준비위원회 오락서 위원장은 “산나물 개체가 줄어들어 현재 기북 인접지역에서 산나물을 채취하는 등 산나물 구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마을 주민들 모두가 일심동체가 돼 산나물 채취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축제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남희기자 ysknh0808@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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